‘옛 맛’ 재래식 손김 생산하는 나윤찬 씨
‘옛 맛’ 재래식 손김 생산하는 나윤찬 씨
  • 백채구 기자
  • 승인 2007.01.26 00:00
  • 호수 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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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인력 없어 보령시로 제조 원정

▲ 나윤찬 하나수산 대표 서면 마량리 하나수산 나윤찬(40세) 대표는 점차 사라져 가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명품 ‘재래식 손김’을 생산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과거에는 손김이라 해서 짚으로 만든 발에다가 손으로 뜬 김을 자연건조 했으나, 요즈음은 열을 내서 자동으로 김이 건조하도록 현대화 됐다. 하루 4,000톳(속)을 생산할 수 있으며 파지율도 거의 없다. 해태를 생산하는 어민들은 모든 것이 기계화된 덕분에 대량생산을 할 수 있게 됐고 그만큼 소득도 늘게 됐다. 그에 비해 재래식 김은 손길이 많이 가고 건조시간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생산 공정을 보면 먼저 고운 빛깔을 내기 위해 여러 번 민물로 세탁해 김의 갯비린내와 거친 맛을 없애기 위해 김을 숙성시킨다. 그런 다음 김을 빻아 김 틀을 놓고 부어 탈수작업을 거친 뒤 태양빛을 이용해 자연건조 시킨다. 날씨가 좋으면 반나절이면 마른다. 이렇게 해서 9명이 하루 동안 작업해 얻을 수 있는 양은 30톳 정도로 파지율도 15%나 된다고 한다. 물김 3자루(약 150kg)를 서천에서 보령으로 가져가 하루평균 30톳 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데다 작업할 수 있는 날도 20여일 밖에 안 된다. 나윤찬 대표는 올해 생산량을 대략 1,000톳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일반 김 한 톳의 가격이 대략 4,000∼6,000원선인데 비해, 재래식 ‘손김’은 한 톳에 10,000원으로 비싼 가격으로 모두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다. 더군다나 서천은 일손이 없어 보령까지 가서 일손을 구해다 작업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나윤찬 대표는 “처음에 작업장 마련을 위해 비용이 많이 소요됐는데 운송비까지 들어가는 형편이라 어려움이 많다”며 “일손만 구해진다면 서천에 작업장을 두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나윤찬 대표는 “장항산단 착공에 대해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며 김 명품화 사업에 대해 “어민들 달래려고 김 공장들 박스나 맞춰주는 용역을 시행하려 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서면은 18개 공장에서 한해 각 공장마다 10억 정도에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 가공과정에서도 김 한 장을 식탁맛김 10장, 1톳 당 100봉을 생산한다고 치면 10배의 부가가치가 있다는 계산이다. 서천 김 생산은 연간 3천억 원 규모로 고수익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용효과도 있어 김으로 동내사람들 먹고 사는 데는 부족하지 않다. 나윤찬 대표는 “장항산단을 착공해서 풍부한 어족자원을 고사시키려고 한다”며 “생업의 터전이 바다인 어민들을 거지로 만들려고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장항산단만 착공되면 재정상황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유출인구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종합적인 개발방향을 제시하기보다 건설업자 이익을 챙겨 주기 위해 잘못된 정책을 주입하려한다”는 것이다. 나윤찬 대표는 “기업이 늘어서 파생효과도 있을 수 있겠지만 혜택 받는 게 서천군 전체적인 부분은 아니다”며 “어민들은 반대 시위 때 1~2만원씩 자비 걷어서 했는데 군민들 세금가지고 재정지원까지 하며 정책적으로 밀어주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 1. 고르게 빻아 김 틀을 놓고 발장에 빻은 김을 부음
▲ 2. 발장에 붙인 김발을 모아 탈수작업 ▲ 3. 건조장에 말림, 날씨가 좋으면 반나절 정도 말리면 된다.
   
▲ 4. 말끔한 김을 1톳(100장) 선별해 짚으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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