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두뇌혁명 절실
공직자 두뇌혁명 절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2.02 00:00
  • 호수 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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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공직자들이 이 글을 선입견을 가지고 읽지 않기를 바란다.

서천군의 일을 하는 외부인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30일 ‘한산모시문화제 방향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외부 인사가 서천군 공직자들의 태도에 대해 “고집스럽다, 말이 안 통한다, 답답하다”는 등의 직설적인 표현으로 힐난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다수 공직자들은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알고는 있되 변화하려는 노력 대신 ‘공직사회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는 경향이 크다. 아주 더러는 아예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있는 듯 복지부동(伏地不動)이다.

두뇌혁명, 블루오션, 제4의 물결이니 하는 책들, 각기 소재는 달라도 한결 같이 미래를 예측해 계획하고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다변화하는 미래를 맞이하는 준비를 말하는 것이다. 명석한 두뇌 회전으로, 남들이 구사하지 않는 전략으로 자본을 축척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과거에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이 없어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현재 늘 허덕이게 마련이고 모방의 연습만 하다 마감하게 된다. 소위 능력 없는 사람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발상의 전환’이나 ‘두뇌 디자인’이란 말이 나오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정보매체의 급속한 발달은 노력하지 않는 자와 노력하는 자의 능력차를 점점 더 벌려 놓고 있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어떤 류의 사람들이 주도하고 지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조지 부시가 지배하는 나라는 제3의 약소국가와 늘 전쟁을 해야 하고 김정일이 지배하는 나라는 고립되기 일쑤이다. 

발상의 전환에 충실한 사람들은 하잘 것 없는 펄 흙으로 ‘머드축제’를 만들어 대 성공을 이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오랜 명성과 희귀성을 담보하고 있는 ‘한산모시’를 20년 가까이 주무르면서 때 자국만 남겼다.

‘한산모시’가 어려운 소재라는 변명이 더 이상 통하지도 않을뿐더러, 이제 변명하지 말아야한다. 변명은 과거지향적이고 잘못의 시인은 미래지향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미래를 새롭게 준비할 수 없다. 잘못된 과거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부인하는 대신 대안을 찾는 노력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새로운 방법이 찾아진다.

한산모시문화제에 대해 군민들은 다들 한마디씩 하고 싶어 한다. 모시문화제에 모시가 없네, 특색 있는 먹을거리가 시원찮다, 행사장 운영이 산만하다. 진행요원들이 형식적이고 소극적이다는 등의 지적이 많다. 지적받는 일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새로운 생각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현명한 태도다.

한산모시문화제는 시기부터 맞지 않다는 여론이 많다. 또 군과 몇몇 사람, 그들만의 잔치라는 것이다. 계획단계부터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전년과 비슷한 행사를 만들어 낸다. 가끔 색다른 것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재료만 더 첨가됐지 맛은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다.

제18회 한산모시문화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인정할 건 인정하고, 버릴 건 버리고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생각을 담아내야한다. 이 일의 주체가 공직자들이기 때문에 공직자들의 두뇌혁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축제형식을 빌린 한산모시문화제는 이제 명맥유지, 버티기 식, 소극적인 기획을 과감히 버리고 적극적인 승부수를 던져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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