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주민과의 대화 취재하며
군수 주민과의 대화 취재하며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7.02.02 00:00
  • 호수 3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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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금 란
편집국장

군의 공식적인 일정 중 가장 많은 주민들을 만나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가장 많은 공무원들이 동원되는 행사가 매년 초두에 실시되는 읍·면 순회 군정설명회 및 주민과의 대화 일 것이다.

여기서 보여지는 언행은 가끔 실소를 머금게 한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군수나 주민, 담당 공무원들도 각별히 신경 쓰는 기색이 영력하다. “여기서 듣고 해주는 것 같이해야 생색이 나지”라는 군수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군수에게는 주민들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 중의 기회이기도 하다.

더욱이 예견치 않은 주민들의 질문과 건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해야 하는 담당 공무원들도 경영자인 군수에게나 주민들에게 책잡히는 대신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도 아무리 군수의 생색내기에 일조 한다 쳐도 무조건 ‘다 된다’는 식의 발언은 지양해야할 일이다.

이 자리에 선택받아 초대된 주민들은 대개 대표성을 띤 마을이장, 부녀회장, 새마을 지도자, 유려 단체의 회장들이다.

이들은 각기 소속된 사회의 대표로서 대변자의 역할을 다하며 마을일이나 단체, 나아가 서천군의 현안에 대해 질의하고 건의도 한다.

그러나 개중에는 소중한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는 가하면 개인의 생색내기,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시간으로 소비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있다.

군수와의 대화가 막 시작될 시간, 기자가 문산면 사무소에 들어서는데 대여섯 명의 아낙들이 나온다. 왜 가느냐는 물음에 그녀들은 “남자들만 많아서”라고 한다. 일개 아낙이기 이전에 마을 부녀회를 대표했건만 소임도 대의도 포기한 모양이다.

또 어떤 이는 소중한 대화시간에 기어코 마이크를 건네받아 “군수님께서 이래저래 잘했으니 박수를 보내 드립시다”하며 자유당 시절 이승만에게 아첨하는 관리모습을 여실히 재현한다.

또 어떤 이는 “봄철 천방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화장실을 만들어 달라” 한다. 눈치빠른 독자들은 ‘택도 없는 소리’라는 것을 안다. 봄철 천방산 5월 중순까지 산불예방으로 입산이 금지돼 있는데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의 배설물을 군에서 받아달라는 말이다. 여기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담당 과장의 답변은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또 공무원 숫자가 줄어드니 눈 치울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이도 있다. 어떤 면장은 몇 명 다니지 않는 길이지만 주민들이 위험한 길이라 판단해 혼자서 트럭에 모래를 실고가 뿌렸다지 않는가. 지금보다 공무원이 100명쯤 줄어든다 해서 눈 치울 공무원이 없는 게 아니라, 주민들을 염려하는 마음이 적어 안 치우는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천방산과 봉림봉 사이 헬기장 설치 구역까지 찻길을 내달랜다. 식생이나 산의 환경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나라에서 갯벌이나 산림보호를 위해 보전구역으로 지정하려 해도 주민들의 집단이기심 때문에 번번이 무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책이 따르지 않은 탓도 있지만 말이다.

기자를 더욱 질리게 한 것은, 천방산을 헤쳐 놓고 남해의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의 보문사 등 우리나라의 3대 관음기도처를 들먹이며 불상을 세우게 도와달라는 주문이다.

불교계에서 조차 웃을 일이다. 원효대사가 땅을 탐했던가, 돈을 탐했던가, 아니면 여색을 탐했던가…. 이 일에 긍정적인 모습을 취한 군은 당장에 마량리 최초성경전래지 성역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예수도 석가도 모두 실소(失笑)하는 일이 서천에서 벌어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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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2007-02-08 15:52:22
양수철 발행인께서 말씀하셨듯이 뉴스서천의 기사를 읽노라면
속이 다 시원 할 때가 많습니다.

냉철한 비판의식과 개선의식이 있어야 현실에서 야기되는 그릇된 관행에서
탈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공금란 기자의 기사를 보노라면
준비되지 않은 관행적인 군수와 주민과의 대화를 엿볼수 있으며,

아울러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대화에 임 하는 주민 대표도 자기 이득에만
안주하지 말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현실에 맞는 질의가 있어야 만이
좋은 결과가 얻어지리라 봅니다.

군수는 신년을 맞아 타 지방자치 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 해
서천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아이템을 구축하여 주민에게 선물할수 있는
대화가 필요하며,

선거철만 되면 모든것을 다 내가 했노라 하기 보다는 평소 민의를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그래야 서천군이 더욱더 발전하리라 봅니다.

아울러 신호등님은 뉴스 서천의 근본 취지를 망각한듯 하며, 기자가 사실
그대로를 기사화 했을 뿐 오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질책을 하는것은 독자로서
옳지 못한것 같습니다.

이런 기자가 있어야 사회정의 구현이 앞당겨 질 것 같습니다.

신호등 2007-02-05 10:57:40
공금란씨는 기자라는 직함을 붙여주기가 어려울듯하다.
군정을 위해 여러사람이 모여 간담회를 하는 장소에서 기자라는 신분으로 공정하고,진취적인 내용으로 독자의 알권리를 대변해야하는것이 기자의 직분이라하겠지만, 공금란씨는 너무나 자기위주의 독단적 생각을 마치 다수의 의견을 대변하듯 모호하게 말장난을 하는듯하다. 독자로서 짜증이 난다. 모든것을 불신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정신으로 무슨 진취적이고 공정한 기사를 쓰겠는가, 항상 그렇듯 훈훈한 미담보다는 무조건 싸잡아 독자들로 하여금 불신 풍조를 조장하는듯한 용어사용 및 내용을 그럴듯하게 조합하는 기술이 탁월한것같다.매사에 불신으로 가득찬 자칭 기자라는 사람에게서 무슨 신선한 사회 정의를 기대할수 있을까?
공금란씨의 기사를 읽다보면, 취재의 원칙은 전혀 고려치 않고, 본인 혼자의 생각을 마치 자유기고가의 사설처럼 늘어놓는것이 너무 판이하게 보인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겄같다.
앞으로 지역사회의 도움이될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좀더 직분의 충실하고 대중적인 기사 아니 글을 올리기 바란다. 군수와 주민과의 대화에서 무슨 안건이 오갔는지 앞으로 서천을 위해 서로 무슨일을 하겠다든지의 자세한 내용은 아예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군을 위해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와 각 지역 주민대표들을 무능력자 또는 이승만 시절의 아부꾼으로 조명한것은 당신이 사과문을 올려야 할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질책도 중요하지만, 기자를 할려면 포괄적이고, 주민들의 알권리를 기자 스스로 막는 일은 하지 말아야 겟다. 당신의 기사를 보고 주민들은 무슨 생각을 할지 생각해 보았는가?
당신이 혁명가인가?
그렇다면 앞으로나와 선두에 서서 외치던가!!
그래서 당신을 동조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과 합세하여 당신 독단적인 생각을 들어주는 몇몇과 좌중토론을 하던가하라.
공연히 주민들을 안그래도 힘든 주민들을 현혹 시키지 말기를 바란다.
앞으로 어떻게 기사를 쓰는지 애독자로서 지켜 보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공금란씨 뒤에 기자라는 직함을 붙여서 불를수 있었으면 하는 바랍니다.
그리고 독자가 독자평을하면 원래 답글 남기는게 예의 아닌가 모르겠는데..
당신은 당신기사에 충실하지 못한거 같다.
한번 올리면 끝인걸로.. 모니터링도 해야 발전하는거 아닌가? 라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