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금
란 | ||
여기서 보여지는 언행은 가끔 실소를 머금게 한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군수나 주민, 담당 공무원들도 각별히 신경 쓰는 기색이 영력하다. “여기서 듣고 해주는 것 같이해야 생색이 나지”라는 군수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군수에게는 주민들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 중의 기회이기도 하다.
더욱이 예견치 않은 주민들의 질문과 건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해야 하는 담당 공무원들도 경영자인 군수에게나 주민들에게 책잡히는 대신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도 아무리 군수의 생색내기에 일조 한다 쳐도 무조건 ‘다 된다’는 식의 발언은 지양해야할 일이다.
이 자리에 선택받아 초대된 주민들은 대개 대표성을 띤 마을이장, 부녀회장, 새마을 지도자, 유려 단체의 회장들이다.
이들은 각기 소속된 사회의 대표로서 대변자의 역할을 다하며 마을일이나 단체, 나아가 서천군의 현안에 대해 질의하고 건의도 한다.
그러나 개중에는 소중한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는 가하면 개인의 생색내기,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시간으로 소비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있다.
군수와의 대화가 막 시작될 시간, 기자가 문산면 사무소에 들어서는데 대여섯 명의 아낙들이 나온다. 왜 가느냐는 물음에 그녀들은 “남자들만 많아서”라고 한다. 일개 아낙이기 이전에 마을 부녀회를 대표했건만 소임도 대의도 포기한 모양이다.
또 어떤 이는 소중한 대화시간에 기어코 마이크를 건네받아 “군수님께서 이래저래 잘했으니 박수를 보내 드립시다”하며 자유당 시절 이승만에게 아첨하는 관리모습을 여실히 재현한다.
또 어떤 이는 “봄철 천방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화장실을 만들어 달라” 한다. 눈치빠른 독자들은 ‘택도 없는 소리’라는 것을 안다. 봄철 천방산 5월 중순까지 산불예방으로 입산이 금지돼 있는데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의 배설물을 군에서 받아달라는 말이다. 여기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담당 과장의 답변은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또 공무원 숫자가 줄어드니 눈 치울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이도 있다. 어떤 면장은 몇 명 다니지 않는 길이지만 주민들이 위험한 길이라 판단해 혼자서 트럭에 모래를 실고가 뿌렸다지 않는가. 지금보다 공무원이 100명쯤 줄어든다 해서 눈 치울 공무원이 없는 게 아니라, 주민들을 염려하는 마음이 적어 안 치우는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천방산과 봉림봉 사이 헬기장 설치 구역까지 찻길을 내달랜다. 식생이나 산의 환경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나라에서 갯벌이나 산림보호를 위해 보전구역으로 지정하려 해도 주민들의 집단이기심 때문에 번번이 무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책이 따르지 않은 탓도 있지만 말이다.
기자를 더욱 질리게 한 것은, 천방산을 헤쳐 놓고 남해의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의 보문사 등 우리나라의 3대 관음기도처를 들먹이며 불상을 세우게 도와달라는 주문이다.
불교계에서 조차 웃을 일이다. 원효대사가 땅을 탐했던가, 돈을 탐했던가, 아니면 여색을 탐했던가…. 이 일에 긍정적인 모습을 취한 군은
당장에 마량리 최초성경전래지 성역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예수도 석가도 모두 실소(失笑)하는 일이 서천에서 벌어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속이 다 시원 할 때가 많습니다.
냉철한 비판의식과 개선의식이 있어야 현실에서 야기되는 그릇된 관행에서
탈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공금란 기자의 기사를 보노라면
준비되지 않은 관행적인 군수와 주민과의 대화를 엿볼수 있으며,
아울러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대화에 임 하는 주민 대표도 자기 이득에만
안주하지 말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현실에 맞는 질의가 있어야 만이
좋은 결과가 얻어지리라 봅니다.
군수는 신년을 맞아 타 지방자치 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 해
서천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아이템을 구축하여 주민에게 선물할수 있는
대화가 필요하며,
선거철만 되면 모든것을 다 내가 했노라 하기 보다는 평소 민의를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그래야 서천군이 더욱더 발전하리라 봅니다.
아울러 신호등님은 뉴스 서천의 근본 취지를 망각한듯 하며, 기자가 사실
그대로를 기사화 했을 뿐 오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질책을 하는것은 독자로서
옳지 못한것 같습니다.
이런 기자가 있어야 사회정의 구현이 앞당겨 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