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지역 물 관리 사각지대
농·어촌지역 물 관리 사각지대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7.03.16 00:00
  • 호수 3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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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금리2리 주민 식수오염 호수, 해결은 요원
   
▲ 화금2구 주택지와 밀접한 서천 신역사 부지 조성으로 깊어진 배수로, 하수의 흐름이 곳곳에서 차단돼 오염원이 그대로 지하로 침투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물 값이 기름값보다 비싸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 서천군민들 역시 먹는 물에 대한 주문이 늘어가고 있다. 올 초 이뤄진 군수의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전에 비해 식수오염 해결에 대한 민원이 많이 늘었다.

최근 화금2리 주민들이 먹는 물로 사용하는 지하수에서 악취난다며 오염을 호소하고 있다. 이 지역은 아직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자가 개발 지하수를 먹는 물로 이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염 원인을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장항선 선로개선사업과 서천 신역사 공사로 배수로의 교란이 발생, 오염 수가 지하로 침투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외형적으로 주택과 밀접한 곳에 서천 신역사 건립부지 기반조성을 하면서 배수로를 깊게 파거나 기존 배수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다.

공사 전에는 마을에서 발생한 오폐수가 농경지와 소하천을 따라 원활히 흐름으로 자연정화에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사로 인해 하천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채 고인 상태로 지하로 침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하수 등 일부 보상을 받은 주민들은 계속 그 곳에 거주해야하는 실정에서 별도의 물이 확보 되지 않는 한 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기존 지하수를 사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때문에 주민들은 공사업체인 대보건설 관계자에게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공사업체는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본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며 약간의 배수로 정비만 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 공사업체인 경남기업 관계자는 “이런 사항의 민원을 처음 접했다”며 대보건설 관계자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진상을 조사 파악한 결과 “민원이 수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을진입로 부분 설계가 완성되지 않았고, 연약지만 처리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완벽한 복구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완전한 대책은 아니더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주민 입장에 서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천 신역사 건설공사는 2008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그 때까지 주민들은 미봉책 수준의 조치로 버텨야 할 상황이다.

더욱이 화금리 지역은 상수도가 아직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다. 이에 대해 군 맑은 물사업소 관계자는 “올해 배수관로 설치 계획만 잡혀 있을 뿐, 가정으로 공급되는 지선 설치계획은 아직 없다”고 확인했다.

또 공사로 인한 지하수오염은 환경분쟁이 아니냐는 물음에 군 환경보호과 직원은 “맑은물사업소” 소관이라고 답변해 부서 간 공조체제에 아쉬움을 보였다.

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곳은 비단 화금리 뿐이 아니지만 대부분 노인들만 살고 있는 곳이 많아 민원제기 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내권은 상수도 공급률과 하수 수거율이 높아 개개인이 생활용수 확보와 배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에서도 지적됐듯이 농·어촌 지역의 식수원은 관리사각 지대에 방치돼 있는 곳이 많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물 부족 국가에 속해 있다. 서천군도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웃 보령에서 끌어다 먹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물이 무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따라서 나라와 자치단체의 단호하고도 체계적인 물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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