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을 ‘생태 1번지’로
서천을 ‘생태 1번지’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5.25 00:00
  • 호수 3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천군이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자의든 타의든 무한한 가치를 지닌 갯벌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게다가 정부가 약속한 ‘국립생태원’과 ‘해양생태 자원관’ 등의 조성은 앞으로 서천군이 ‘생태 1번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14일 군은 종천면 화산리 일대에 일반쓰레기 매립장을 설치하겠노라는 사업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불허 통보했다. 해당마을 주민뿐 아니라 인근마을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이미 사업이 종료된 종천면 당정리 소재 태현환경의 건축물폐기장도 문제가 많다며 다시 파헤쳐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터이다. 말인즉, 별도로 지정돼 안전하게 처리해야할 지정폐기물들이 불법으로 매립됐다는 것이다.

또 서천읍 사곡리 비위생매립장도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각종 쓰레기가 매립돼 최근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야기되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정확한 분석과 함께 문제가 있다면 주저 없이 재 분리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현재 매립이 진행되고 있고, 사용기간을 연장하려는 비인면 관리 소재 위생매립장의 관리를 더욱 엄격히 해야 할 것이다. 기왕에 실시되는 읍·면명 쓰레기 실명제를 확실하게 이행하고 지속적으로 관리감독 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민의식이 중요한 만큼 주민의식이 변하고 정착될 때까지 예외 없는 과태료 부과 등의 강력한 행정처분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장항산단 조성이 백지화 된 지금, 서천환경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이앤알(LS니꼬 동제련의 회사)의 폐자동차 소각사업이라 하겠다. 서천군이 뜻을 가지고 사업을 불허했으나 행정소송에서 패소해 사업자가 다시 사업신청서를 군에 제출한 상태이다. 패소한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가 군이 목메던 장항산단에도 소각장이 들어서는데 왜 폐자동차 소각사업은 안되느냐는 것이었다.

군이 장항산단을 포기한 만큼 이 논리도 달라져야 한다. 우여곡절은 겪었지만 서천군은 생태자원의 보존과 대한민국 생태자원의 보고(寶庫)로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앤알을 앞세워 일제의 쓰레기까지 들여다 태우면서까지 돈벌이에 나서겠다는 대기업 LS니꼬동제련의 처사는 장항제련소, 한국동제련주식회사, 럭키금속, LS니꼬 동제련…, 70여 년간 얼굴을 바꿔가며 때론 강압과 통제로, 때로는 인근 주민에게 부스러기나 떨어뜨려 주며 달래고, 이제는 자본의 힘으로 법정을 농락하며 다시금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형국이다. 

나소열 군수의 의지가 한층 기대되는 때이다. 군수는 공식, 비공식 석상마다 입만 열면 부르짖던 ‘어메니티 서천비젼’을 이제 실천해야 한다. 스스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을 게을리 말 것이며, 쓴잔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억지로 사람들을 불러들이지 않아도 누구나 서천 땅에서 한번 살아보는 게 꿈인 대한민국 ‘생태 1번지’ 서천을 위해서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