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바뀌어야…
공무원이 바뀌어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7.27 00:00
  • 호수 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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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의 각종 조례와 규정·규칙, 정책이 모두 군청에서 발원한다. 한마디로 서천군민들은 서천군청의 영향권에 있고 서천군청에 의해 주민의 삶의 질과 복지가 좌우되는 것이다. 한 기관에 가장 많은 사람이 일 하는 곳이 서천군청이기도 하다. 실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 막강한 조직을 한 손에 넣고 있는 사람이 나소열 군수이다. 때문에 서천군에 있어서 만은 대통령의 영향력보다 군수의 영향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조직의 내부를 파고 들어가면 밖에서 보는 것보다 그 영향력은 훨씬 더 크고 위협적이어서 최고의 권력자로 보인다.

군의회가 제 소임을 다해 주기만 한다면 군수의 권력남용 따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게 그렇지 못하니 군민들의 걱정이 늘어만 간다. 군수의 그늘에서 자리를 지키려는 의원도 더러 있어 보이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적당히 넘어가려는 의원도 더러 있다. 이쯤되니 군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군민들이 걱정하는 바와 같이 의회는 더 이상 군수의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가 되기 어려워 보인다.

나소열 군수의 주술 같은 악수잔치가 노년층과 부녀자 층의 눈을 멀게 했다. 서커스단 천막 속에서 약장수의 재간에 흠뻑 빠진 관객들을 보는 듯한 모습이다. 이 위력에 눌려 군의원 다수가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펴지 못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군민들의 안위와 복지를 챙기기보다는 섣부른 정치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해야겠다.

누가 뭐래도 서천을 이끌어나가는 집단은 공직사회다. 또 공무원들은 서천군에서 가장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하지만 이 집단은 군민들의 복지와 안위보다는 군수의 심기를 살피고 지시를 받고 있다. 그게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따지지 않는 모양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야만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것을 빨리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다.

쓴 소리에 귀를 닫는 군수 밑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자연히 이 분위기에 동화될 수밖에 없다. 시쳇말로 대승적 차원에서의 비판이나 충고까지도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거슬리는 말에는 즉각 손톱을 세우기 일쑤다. 그리고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등지고 자기들 끼리 더욱 결속한다. 쓴소리도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다 아는 진리지만, 당연히 쓴소리 한 사람이나 언론은 알게 모르게 보복을 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집단이 변하길 기대한다. 정치꾼인 군수나 의원들이 변하기 바라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군수 자리에 누가 앉든, 의원이 누가 되든 끝까지 서천군행정을 책임질 공무원들이 첫 마음으로 소신껏 주민들을 위해 일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군수의 안위와 평안을 위해서가 아니라 군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공무원의 길이 아니겠는가? 공무원 조직이 선의(善意)의 생산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군민들은 다시 희망의 불을 지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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