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의 중심 뉴스서천
분쟁의 중심 뉴스서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10.12 00:00
  • 호수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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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천 누리집 여론광장에 “뉴스서천이 사라지면 지역분쟁이 없어질 것”이라는 취지의 짧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무슨 맘을 먹고 삭제했는지 지금은 없지만. 일단 이 글을 읽는 신문사 직원들의 맘이 썩 좋을 리 없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뉴스서천이 자초한 일이며, 뉴스서천이 없으면 지역분쟁도 분명 줄어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달 11일로 뉴스서천이 창간 8주년을 맞았다. 8년을 돌이켜 보건데 늘 지역 분쟁의 중심에 있었다. 가장 큰 사안으로는 2004년 군산시와 서천의 핵폐기장을 둘러싼 분쟁이다. 그리고 장항국가산업단지 관련 지역 내 분쟁이다. 뉴스서천은 두 가지 사업 모두 반대 입장이었고 둘 다 사업이 백지화 된 상태다. 그리고 군내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서부교통 파행운행에서도, 엘에스니꼬동제련의 폐차소각장 사업 분쟁에서도 중심에 있었다.

뉴스서천과 지역분쟁은 불가분의 관계처럼 언제나 분쟁의 단초를 제공해 왔다.
장항산단 착공은 서천군의 민관 모두 당연시 했기에 감히 ‘반대’라는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때 한꺼번에 2면을 차지하는 기획기사로 승부수를 띄웠다. 다행히 미래지향적인 쪽이 선택되었다. 그러나 마무리단계에서 군의 독선적 행보로 추진위원회와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생각해보자. 분쟁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아닌 것이다. 절대 권력자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분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 공산주의가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사고(思考)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주의가 성장 발달할수록 개개인의 행복추구권이 보장되고 개인의 의사가 존중된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나 자치단체 정책이나 사업을 내놓았을지라도 주민들이 반대의견을 낼 수 있고 나아가 무산시킬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서 분쟁이 없을 수 없다. 분쟁이 없이 한쪽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일이 되어진다면 이것이야 말로 독재이고, 밀실정치인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납득 하면서 현실적으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분쟁의 불씨’로 몰아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극복할 각오가 없으면 감히 분쟁의 단초를 제공하지 않는다.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누굴 나무랄 수도 없다. 결국 분쟁은 아무나 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뉴스서천은 부끄럼 없는 언론사로 정론직필(定論直筆)을 지켜왔다.

이런 연유로 뉴스서천은 분쟁을 일으켜 왔고 앞으로도 분쟁의 씨앗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분쟁은 곧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공개된 의견충돌이다. 처음엔 충돌이지만 지속적인 대화 속에서 타협, 즉 합의가 도출된다.

앞으로도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옳은 일이라면 이를 대변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그동안 크고 작은 분쟁 속에서 뉴스서천과 함께 합의를 이끌어낸 독자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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