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학당 100회 축하할 일인가
문화학당 100회 축하할 일인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11.23 00:00
  • 호수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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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서천군의 수장이 축구를 하다 다쳐서 몇 주째 출근을 못한다하니 쾌유부터 빌어야겠다.

지난해 장항산단 착공촉구 11일 단식투쟁으로 1억여원의 경비를 썼다는데 이번에는 공무원단체보험에 적용을 받을 터 가난한 군 재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니 군수가 하루 속히 정상업무에 복귀하길 빌 뿐이다.

더불어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나소열 군수가 그토록 공들였던 대민 서비스 중의 하나인 문화학당 100회 기념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이다. 100회를 진행해 오는 동안 부득이 한 일이 없으면 꼭 참석해서 인사말을 했는데 참 안됐다.

가을행사가 많아서 현수막 게시대가 꽉 차서인지 오거리에 불법을 감수하고 현수막도 걸고 초청장까지 보냈는데 말이다. 덕분에 군민회관, 아니 문예의 전당 대강당 정원 730명을 훨씬 넘어 800명이 참여했다는데 위로하지 않을 수 없다. 

군은 문화학당 마니아층이 생겨났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축하할 일이겠다.
문화학당(文化學堂), 그 이름 참 고상하고 품위 있게 느껴진다. 문화, 정의하기 어려운 말이다.

자연, 인문, 과학 등의 영향을 받아 많은 시간 속에서, 또는 많은 사람들이 수용해 생활에서 통용되는 행위, 관습, 사고(思考) 등을 통 틀어 대략 문화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전통문화, 장례식에서 보신탕을 먹는 서천의 문화, 폭력세계 사람들이 타인에게 위협감을 주는 거북스러운 문신을 요즘은 여성들이 매력 포인트를 주기 위해 사용하는 문신도 문화의 한 부류라 하겠다.

이처럼 문화는 다양한 만큼 아름답고 고상한 것이 있는 가하면 상스럽게 흘러가기도 한다. 
군이 문화학당을 계획하고 100회를 이어온 이유는 경제 과학이 주는 문명의 발전에 비해 서천군민들의 문화 의식이 뒤떨어진다는 결론에서 강좌를 통해 그 수준을 높이고자 했을 터이다. 군에서 상스러운 문화가 아닌 고상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이는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100회를 맞은 이 시점에 ‘문화학당 마니아’가 생겼다는 마니아의 진정한 의미를 모독하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리기 바란다. 한번 웃고 넘어가는 가벼운 연예인 강사의 사생활 이야기가 양념은 되겠지만, 문화학당이 굳이 바보상자라 일컬어지는 텔레비전의 재탕 마당으로 전락해야 되겠는가.

문화학당의 원조격인 장성군의 ‘장성아카데미’의 취지가 무엇이었으며 어떤 내용으로 진행됐고,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군수와 책임자들은 눈과 귀를 열고, 특히나 마음을 열고 배우길 바란다. 자존심 상해 못하겠다면, 최소한 사전적 의미만이라도 충족시키기를 부탁한다.

국어사전에서는 문화를 “인지(人智)가 깨어 세상이 열리고 생활이 보다 편리하게 되는 일. 철학에서, 진리를 구하고 끊임없이 진보·향상하려는 인간의 정신적 활동, 또는 그에 따른 정신적·물질적인 성과를 이르는 말(학문·예술·종교·도덕 따위) 문덕(文德)으로 백성을 가르쳐 이끎.”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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