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쓰레기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해안쓰레기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1.21 00:00
  • 호수 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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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km 서천군의 해안은 쓰레기 소각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온갖 비닐류의 생활쓰레기는 물론 스티로폼으로 된 일부 폐어구까지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운반되어 태워지고 있다. 비인만 해변도로를 가다보면 언제라도 시커먼 연기가 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어떤 곳에서는 간이 소각로까지 만들어놓고 정기적으로, 상습적으로 생활쓰레기를 태우고 있었다. 모래사장에 구덩이를 파고 쓰레기를 태운 다음 모래로 살짝 덮어버리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5일 비인면 도둔리 바닷가에서는 생활쓰레기를 태우다 옆에 쌓아둔 그물로 불이 옮겨붙어 1시간여 동안 시커먼 연기가 비인만 일대를 뒤덮었으며 소방차 4대가 출동하여 불을 끄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수집해 놓아도 가져가지 않아 할 수 없이 태운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쯤 되면 군은 해안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를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태워지는 쓰레기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 비닐류의 포장지나 폐그물, 로프, 스티로폼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대부분 인체에 해독을 끼치는 다이옥신을 배출하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대기를 오염시키고 토양을 오염시키고 바다를 오염시킨다.

군에서 발행한 ‘2007 서천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 서천군의 어획고는 2,600억원을 넘어섰다. 또한 연중 서천을 찾는 관광객의 55%가 8월 한 달에 집중되고 있다. 서천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서천의 바다를 찾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들 관광객들이 이같은 쓰레기 소각으로 바다가 마구 더럽혀지고 있음을 본다면 그 서천산 김을 사먹고 이웃에게 권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서천군은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서천의 바다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적극 나서길 바란다. 온통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놓고 누가 두 번 다시 올 마음이 생기겠는가. 군은 좋은 기업이 없어 인구가 줄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업을 유치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곳이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살리는 길이 서천군이 살아갈 방법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누구든 내려와서 살아갈 마음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동양인의 정서엔 일출보다도 일몰이 더 맞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들은 아직도 서해안은 지저분한 곳으로 여기고 있다. 동해안을 찾는 이유를 물으면 쉽게 나오는 대답이 “깨끗하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서천의 바닷가는 많은 관광객을 불러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올해는 서천에서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을 착공하는 해이다. 나소열 군수는 가는 곳마다 이를 내세우며 서천의 미래를 위한 확고한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닷가에서 쓰레기 태우는 일부터 근절시켜 군민의 건강과 서천군의 미래를 위해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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