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복합화력 우리의 미래 파괴하는 일”
“군산복합화력 우리의 미래 파괴하는 일”
  • 허정균 기자
  • 승인 2008.03.03 00:00
  • 호수 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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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주민 군산에서 ‘복합화력건설 백지화 투쟁선포식’

   
▲ 지난 28일 군산시 장미동 ‘개항 100주년 기념광장’에서 열린 ‘군산복합화력 건설 저지 서천 주민 투쟁선포식’
  군산시 경암동에 짓고 있는 군산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저지를 위한 서천 주민들의 투쟁선포식이 지난 달 28일 아침 10시 군산시 장미동 개항100주년기념광장에서 있었다.

‘군산복합화력발전소 건립반대 서천군 대책위’(공동대표/김동일 양수철 정원문)가 개최한 이날 집회에서는 서천군 주민과 어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하여 서천군 경제의 근간이 되는 금강하구의 생태보전을 주장하며 군산경찰서에 이르는 2km 구간 거리행진을 하였다.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금강하구는 서천군, 군산시 어민들의 생존의 근간이 되는 어족자원의 산란장이며 한 해 수 천억 원의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김양식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김동일(서천양조망협회 회장) 공동대표는 투쟁사를 통해 “우리는 금강의 일부이고 이곳에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퍼부어 금강하구를 파헤치는 것은 우리의 목숨과 아이들의 미래를 파헤치는 것”이라며 “금강하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수철(전 뉴스서천 대표) 공동대표는 “서천군의 1년 쌀 생산은 1천억원 정도이지만 어획량은 5천억원을 상회한다”고 밝히고 “정부가 대안사업을 통해 서천갯벌을 보전한다는 방침을 추진하면서 서천 갯벌을 죽이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류근찬 의원은 이날 집회에 참여하여 “환경영향평가에서 서천군을 제외한 것은 실정법 위반”이라며 “아산화질소 등 독극물을 내뿜는 복합화력발전소를 ‘친환경’, ‘공원형’이라면서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군산주민들도 이의 저지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충남, 대전 지역의 사회단체에서도 참여하여 발전소 건설이 서천군만의 일이 아님을 주장했다.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시화만, 새만금갯벌이 사라진 이후 서천갯벌은 한국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남아있다”고 밝히고 “이를 지키려는 서천군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녹색연합 박정현 사무처장은 “어민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금강하구를 지키려는 서천군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전 충남부지사는 ‘사죄의 뜻’이라며 절을 올린 후 “생업을 팽개치고 추운 날씨에 주민들이 이렇게 나서지 않도록 해야 했다”며 군과 도의 대응을 비판했다.

집회가 끝난 후 2,000여명의 서천 군민들은 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경암동을 향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서부발전측이 3월말까지 이미 집회신고를 해놓아 처음 목표였던 발전소 건설현장에는 경찰의 제지를 받아 접근할 수 없었다. 이우봉 집행위원장(서천군어민회 회장)은 “오늘의 집회는 선포식에 불과하다”며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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