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관리 시급
피서지 관리 시급
  • 박노찬
  • 승인 2002.08.08 00:00
  • 호수 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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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서천 해안가 곳곳이 적당한 해수욕과 함께 최고의 갯벌체험지로 알려지면서 그 인기는 더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여름 70만~80만에 불과하던 피서객이 올해는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작년 수치를 훨씬 넘은 1백만명 이상이 춘장대해수욕장과 띠섬목, 송석, 선도리 등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앞으로 주5일근무제가 확산될 경우 서천은 해양관광자원의 풍부함을 무기로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기대 속에서도 지역 내 피서지에 대한 문제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때 과연 서천이 관광지역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많은 우려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군청 홈페이지에는 춘장대를 비롯한 여러 피서지를 다녀간 관광객들이 한결같이 각종 편의시설과 바가지요금을 이유로 “다시는 찾아오고 싶지 않다”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조차 “이대로는 안된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은 몰려오고 있는데 이를 수용하는 각종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피서가 최고조에 이르는 8월초 하루 수 만명에서 많게는 1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지역 내 피서지는 피서객이 마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식수대나 최소한의 생리작용조차 해소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춘장대해수욕장 역시 아무리 개발 중이라지만 번듯한 식수대나 화장실은 눈을 뜨고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인근 대천해수욕장에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하고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화장실조차 조형미를 갖춘 채 피서객들을 유혹하는 미적 감각을 갖추고 있고 곳곳의 식수대는 바다에 들어갔다 나와서도 어디에서든지 씻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이것이 피서객들이 춘장대해수욕장 보다 대천을 많이 찾는 가장 큰 이유다. 춘장대가 아무리 송림이 우거지고 천연의 모래사장을 갖추고 있다한들 앞으로 이런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한 피서객들은 춘장대해수욕장을 외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바가지 요금에 피서객들이 쓰레기만 남기고 간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관광객들이 즐겁게 놀고 갈 수 있는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갖추고 그들에게 돈을 내라고 해야한다. 즐겁게 놀았는데 놀부 심보가 아니고서야 어찌 돈을 내지 않겠는가. 관광상품의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관광객에 대한 안내에서 음식업 숙박업소의 손님맞이와 보내기가 감동을 주는 서비스로 이어져야만 한다. 관광객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적정요금과 상냥하고 친절한 접대 청결한 시설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지니고 돌아간 관광객들을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최상의 상품은 바로 질높은 서비스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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