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투표하면 됩니다
당신만 투표하면 됩니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3.28 00:00
  • 호수 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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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인가, 또 서천군은 주민자치가 실현되고 있는가, 고민할 때가 왔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가 서구에 비해 짧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권리주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는 주민의식이 높아서가 아니요, 오직 개인의 이권에 관한 한 그렇다는 것이다.

공익이나 대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행동하기보다는 사익에 물불을 안 가리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간다. 물질적으로 중산층이 사라지는 속도만큼이나 정신적으로도 중류층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대들은 비록 배움은 현대인들보다 짧았지만,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에 앞서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할 줄 알았다. 또 끼니 걱정하는 어려운 삶 속에서도 나라에 큰 일이 생기면 부지깽이라도 들고 나와 힘을 합치곤 했다.

그러나 해방 후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면서 고귀한 시민의식 보다 물질만능주의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폐단으로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풍토에서 고무신 한 켤레에 표를 파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천명 했지만 돈이 주인이 된 셈이다.

성경 창세기 27장에 쌍둥이 형제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는 귀기울이만 하다. 예수의 계보인 이들에게 장자(長子)는 신의 축복권을 받은 귀한 것이었으나 형 에서는 사냥에서 돌아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동생 야곱이 끓여 논 달콤한 팥죽의 유혹에 못 이겨 팥죽 한 그릇을 얻어먹는 대가로 ‘장자권’을 동생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 이야기를 듣고 에서의 어리석음과 야곱의 교활함을 말한다. 우리는 어느 쪽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거 때마다 졸부들이 권력을 장악하려는 수단으로 돈을 사용했고 국민들은 주권을 판 꼴이 됐다. 근 60년 이런 풍토가 지배하다보니 당연히 국민들이 누려야할 주권을 정치권과 재력가들이 누리고 있는 판국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삼성 비자금’과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건’에 대한 삼성이나, 정치권, 사법부의 태도이다.

도시의 대학가들은 연일 학생들의 시위가 그치지 않고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올 태세이다. 매년 치솟고 있는 대학등록금 때문에 다수의 국민이 버거워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한 대학생의 “부모님 대학 다녀서 죄송합니다!”라는 웃지 못 할 글귀도 눈에 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사라져간 대학가의 시위가 다시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어찌 보면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고 물질에 치우쳐 주권을 버린 국민들을 쉽게 보는 권력자들의 횡포인 것이다. 정치권이 어려운 다수의 국민들의 사정은 등한시 하고 힘 있는 자의 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태를 뒤엎는 것은 평소 국민들이 주인된 의젓함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이 기회를 저버린다면 우리는 다시 ‘돈 없고 힘없는 사람만 당한다’는 하소연이나 하며 살게 될 게 뻔하다.

국민 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 탓하지 말고 바로 나 한사람만 사리분별하여 투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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