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복합화력발전소를 잊었는가
군산복합화력발전소를 잊었는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4.21 00:00
  • 호수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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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장항읍에 있는 서천군민체육관에서는 서천군의 체육인들이 모여 단합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체육인들은 군 직원이 배포한 자료 맨 뒷장에 붙어 있는 이 결의문이 나소열 군수와 함께 낭독하였다. 자리에 참석한 체육인들은 전혀 예기치 못한 결의문이어서 읽고 난 후 매우 난처해 했다는 후문이다.

이 결의문에는 “우리 체육인 일동은 서천군을 선진 스포츠 도시로 발전시키고자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고 씌어 있다. 생태도시로 거듭 나겠다고 입이 닳도록 외치더니 이젠 선진 스포츠도시인가. 장항 물량장에서 바라보는 강건너 군산 경암동을 바라보고도 이같은 생각을 할 것인가.

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다. 군 행정을 이끄는 군수도, 군민을 대표하는 군의원들도 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몰고올 재앙에는 관심도 없어보인다. 군 직원 몇은 한가하게 미국 화장실 견학 중이다.

지난 2월 28일 장엄하게 시작한 군산복합화력백지화 투쟁선포식도 용두사미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주) 앞에서 1인시위로 명맥을 잇더니 이젠 그마저도 볼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발전소 건설의 망치 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탕 안의 물이 서서히 온도가 올라 비등점을 향해가는데도 서천군은 개구리처럼 그 안에 가만히 앉아만 있다.

이제 뛰쳐나와야 한다. 서천군의 경제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군부터 나서야 한다. 공사중지가처분신청, 환경영향평가 무효확인소송 등 할 수 모든 조처를 다 해야 한다. 그리고 주민들의 반대운동에 주민들의 대표인 군의회가 앞서야 한다. 이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인은 그들 나름대로 각자의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모두 그렇게 합심하면 충분히 발전소는 저지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군산복합화력발전소는 너무나 많은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환경영향평가에서부터 실정법을 위반하였다.

행정구역이 다르다고 해서 엄연히 존재하는 서천군의 어로구역을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 군산시 경암동에는 옛 송배전시설이 남아있어 경제성이 있다는 추진 측의 논리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전에 비해 용량이 커 어차피 송배전 시설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비응도 부근에 한국중부발전(주) 소유의 발전소 부지 30만평이 있다. 그곳으로 가라고 요구해야 된다.

군산 주민들도 이러한 요구에 박수를 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위치는 인구가 밀집된 주거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곳에 아산화질소와 같은 독극물을 내뿜는 일은 살인행위나 다름 없다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리하여 군산 시민들과 연대해서 싸워야 한다.

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 또한 화석연료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킨다. 풍력발전의 비중이 20%나 되는 덴마크를 따라가야 한다고 환경단체들과 함께 외쳐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목을 죄어오는 군산복합화력발전소를 얼마든지 저지시킬 수 있다.
나소열 군수는 작년 2월 “장항산단 착공하라”며 주민들과 함께 벌인 상경투쟁을 기억할 것이다. 그 때 당시의 각오로 서천 주민들의 생명인 금강하구를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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