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우리 농업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5.13 00:00
  • 호수 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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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쇠고기 수입개방에 이어 지난 1일 미국산 유전자조작 옥수수 5만7000톤이 울산항을 통해 들어왔다. 한국전분당협회 소속 식품업체들은 올해 전체 옥수수 수입량 200만톤 가운데 120만톤 가량을 유전자 조작 옥수수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한다. 업계는 2년새 일반 옥수수 값이 3배나 뛴 데다 물량이 없어 유전자 변형 옥수수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1994년 무르지 않는 토마토가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어 시판된 이후 현재 미국 내에서 시판 중인 유전자조작 농산물(GMO, Genetially Modified Organi느)은 콩, 옥수수, 감자, 토마토 등 모두 11품목에 이른다. 이러한 유전자조작 농산물로 만든 식품이 유전자조작식품이다.

유전자조작식품이 인체에 주는 유해성에 대한 증거들은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유전자조작식품의 유해성으로는 우선 알레르기 반응을 들 수 있다. 유전자가 다른 종에 삽입될 경우 해당 유기체에 없던 새로운 물질이 생산되면서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내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전자 조작식품은 장 속의 박테리아와 작용해 신종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신체 내 면역기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유럽 각국에서는 유럽의 농민·소비자·환경·사회단체들이 90년대 중반부터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하여 줄기차게 반대운동을 펼치면서 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 유전자조작식품이 수퍼마켓과 식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한편 스위스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 도중 미국이 유전자조작농산물의 수입을 요구하자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그동안 유전자조작 콩이 들어와 식용유 등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들여온 옥수수는 물엿ㆍ액상과당ㆍ올리고당의 전분당으로 만들어진 뒤 아이들이 많이 먹는 빵과 과자,주스 같은 단맛을 내는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쓰일 예정이다.

문제는 현행법이 전분당이나 식용유, 간장 등의 원료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써도 이를 표시할 의무를 지우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그 전분당을 넣은 가공식품은 더더욱 표시의무가 없다. 결국 그 누구도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수입하는 밀과 옥수수, 콩의 전량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밀의 자급률은 0.1%, 콩은 5%, 옥수수는 1%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곡물수입국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한 톨의 곡식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귀중한 때이다.

이처럼 우리 농업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이 때 온 나라가 광우병 쇠고기 열풍에 휩싸여 우리 농업의 안위에는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특히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관료나 정치인들에게 우리 농업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8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점심을 하던 이명박 대통령은 한참동안 골프장 입장료를 화제에 올리며 얘기를 나누었다 한다.

최근 비료 원자재 폭등으로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농민들이 농자재값 인상으로 절망에 잠겨 있다. 특히 비료값마저 50% 이상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 건강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몰락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에 대한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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