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열 군수의 민선4기 2년
나소열 군수의 민선4기 2년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7.07 00:00
  • 호수 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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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군청 회의실에서 나소열 군수의 민선4기 2년을 두고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군은 지난 2년 동안 장항산단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지역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원을 확보하였고 지역산업 육성 및 자립기반을 마련하였다고 자평하였다. 또한 주민 복지 및 교육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장항산단과 정부대안사업을 두고 정부와 대타협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우리도 충분히 인정하고 이를 환영하였다. 이는 개발주의에서 생태주의로의 전환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1년 동안 군정에서 보여준 것은 갯벌매립만 하지 않을 뿐 예전의 개발 만능주의로 가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말로는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를 외치면서도 실제 행동은 그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개발촉진지구 지정 사업, 내포문화권 개발계획, 도 균형발전계획 등에 포함된 각종 개발사업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서천만이 지닌 생태환경을 살리는 사업은 눈씻고 찾아볼 수 없다. 연안정비사업, 국가직접시행 SOC사업, 스포츠테마파크조성사업, 장항소도읍육성사업 등 대형 토목사업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총 2조 6238억원이 투자된다는 이러한 크고 작은 개발사업에 들어가는 돈은 고스란히 건설회사로 들어간다. 말은 ‘자연과 하나되는 어메니티 서천’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러한 토목사업 위주의 개발은 자연과 하나되는 것을 가로막는 자연파괴를 불러올 뿐이다.

이에 우리는 철학의 부재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주민들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을 높이는 데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생태원 등 정부대안사업도 거대한 토목공사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군은 앞으로 남은 2년 동안의 군정 방향을 첨단산업도시, 생태해양관광도시, 정주명품도시로 설정하였다. 이 또한 뜯어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현재 군민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 맞지 않는 구호에 가깝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장암리 일대의 오염토양 문제는 제껴두고 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을 짓는 것도 모순이다. 더구나 해양생물자원관 바로 옆에 조선산업전문단지를 짓겠다 한다. 갯벌이 훼손되는 것은 방치한 채 김특화단지를 내세우고 있다. 더구나 서천김의 명운이 걸린 군산복합화력발전소 반대에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있다.

생계가 어려워 주민들이 떠나고 있는데도 장항소도읍육성사업을 한다며 수백억을 쏟아붓고 있다. 거리를 새로 단장한다고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는가. 일부지주와 건설업자들의 배만 불릴 뿐이다. 복합노인복지단지를 크게 짓는다고 전체노인 복지가 나아질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나머지 2년 동안이라도 차기 선거를 의식하지 않고 장기적인 계획이 수립되기 바란다. 또한 눈에 띄는 공간 재구성보다는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생활을 살피고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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