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태민안(郡泰民安)을 위하여
군태민안(郡泰民安)을 위하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7.14 00:00
  • 호수 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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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 재미있지만 웃지 못 할 게시물 떠돌고 있다. IMF 시즌1, 시즌2라는 것인데, 시즌 1은 대통령 김영삼, 시즌2는 대통령 이명박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공통점을 들어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둘 다 장로, 강만수씨가 재경원 차관과 기획재정부장관, 박찬호의 활약과 부활, 박세리 LPGA 최연소 우승과 박인비 최연소 우승, 서태지의 컴백과 컴백, 스타그래프트 출시와 스타크래프트Ⅱ 출시, 허정무 국가대표 축구감독, 한승수 재정경제원 장관(부총리)와 국무총리를 들고 있다. 스포츠 연예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경제정책의 핵심인물을 선택한 공통점이다.

현 시점에서 김영삼 정권을 성공한 정권이라고 평가하는 이를 못 봤다. 곧 실패한 정권이요, 우리나라를 외환위기, 굴욕적인 IMF체제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다. 어찌된 일인지 당시 요직에 경제부처 요직에 있던 인물이 이 정권에서 또 발탁됐다.

아직 정권 초기라 속단할 수 없다는 평이 있기는 하지만, 환율정책의 실패로 수입물가 상승률 44.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대만의 14%에 비하면 기막힌 노릇이다. 국가경제 파탄자들이 다시 경제 정책을 입안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이겠다.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앞서간 사람들의 교훈이다. 잘 된 것은 따르고 잘 못된 것은 버려야하는 게 기본이다. 어찌 대통령이 이런 기본을 모를 있을까. 아마도 김영삼 정권을 성공한 정권으로 오판하고 있는 것 같다.

지도자의 오판은 국민들을 피곤하게 한다. 서천군민들도 많이 피곤하다. ‘서천사랑 Buy 운동’ 뜻은 좋은 데, ‘Amenity 서천’만큼이나 어렵다. 서천사랑을 사라는 건지, 군은 어메니티 서천이 성공했다고 생각했는지 또 영어를 들먹인 것이다.

‘서천사랑 Buy’의 뜻을 아는 이들도 있겠지만, 군민 23%가 고연령 층인 것을  감안하여 지양해야 할 일이다. 좋은 일은 군민들이 쉽게 알아듣고 동조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

나소열 군수 초임 때 서천군 예산은 1,480억원 대였다. 현재 이보다 70% 가까운 1,000억원이 늘어난 규모이다. 이 많은 예산이 어떻게 쓰였기에 주민들의 삶의 질은 변한 게 없는지 모를 일이다. 같은 잘 못을 두 번 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한 판단이 우선이다.

과실 있는 인사들의 자리보존이나 승진발령, 무조건적인 해외연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민원 청취, 권위주의에 빠져 군청 앞 천막농성 앞을 차타고 지나는 군수, 실속 없는 전시행정, 여기 저기 행사장이나 기웃대면서 차기 선거판을 다지는 행위, 이런 군과 패가 맞아 들어가는 군의회의 모습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일은 여기서 그쳤으면 한다.

제5대 서천군의회가 2기 의회를 출범 시켰다. 의장장단도 상임위도 새롭게 구성됐다. 나름대로 새로운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그 각오 중심에 자신들의 차기 선거판을 올려놓지 말고, 주민들을 담아 두길 바란다. 군이나 의회나 뾰족한 능력이나 수가 없다면, 최소한 그릇된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군민들이 고통스럽지 않고 평안한 군태민안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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