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에 복싱교실 연 박현성 관장
장항에 복싱교실 연 박현성 관장
  • 최현옥
  • 승인 2002.02.21 00:00
  • 호수 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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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을 권투의 메카로 만들겠다”다짐
종종 인생의 많은 길 중 실수로 잘못 들어간 길은 돌이킬 수 없는 장벽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실수를 극복하고 바탕으로 삼아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
작년 말 타향살이를 하다 장항으로 돌아와 복싱교실을 연 박현성 (34·신창리·사진)관장 역시 실수를 바탕으로 삼고 새 삶을 시작한 장본인.
중학교 때 선생님의 눈에 띄어 권투를 시작한 박관장은 고3때 국가대표가 되었고 한체대에 입학해 전국우승은 물론 88올림픽 대표선발전 준우승을 하는 등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다
그러나 돈의 유혹에 발을 잘못들인 조직폭력생활은 그의 인생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갔고 구치소 생활은 기본, 많은 시련 속에서 분신자살까지 기도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박관장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로 자신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복싱의 불모지인 장항에 복싱교실을 열면서 복싱사랑회(회장 김진홍)를 조직한 것.
박관장은 엘리트 체육지향을 목표로 선수들 스파링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방법과 원리 중심의 교육을 하고 각 선수의 장점을 살려서 훈련을 했다.
그 결과 한 달의 연습만으로 전국체전 1차 선발전에서 금2, 은2, 동1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학생부 선수들을 볼 때마다 과거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신경이 쓰인다”는 박관장은 설날 학생들 부모님께 손수 편지를 써서 보낼 정도이며 복싱훈련뿐 아니라 인성교육도 함께 한다.
박관장은 양심과 신용, 진실성의 신념으로 살아간다. 그러기에 성현이(장중3·16)와 세영(장중3·16), 준영(장공고1·17)이가 고된 훈련을 끝내고 귀가하기 전, 거짓말 안 하기와 약속 지키기, 남의 물건손 안 대기 3가지를 복창시킨다.
또한 올해부터 여자복싱이 인정되어 국가적 차원에서 선수를 배양하고 있다. 얼마 전 서천군에 복싱교실에도 윤진(장중3·16)이가 들어와 맹연습으로 노력중이다.
“이젠 꿈이 생기고 자식들에게도 당당한 아버지로 설 수 있게 됐다”는 박관장은 복싱협회를 만들기 위해 추진 중에 있으며 장항을 권투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링 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 박현성복싱교실을 후원하실 분은 439-02-286891(농협)계좌로 입금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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