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10.13 16:17
  • 호수 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 @…골뱅이

@, 전자우편 주소에 꼭 들어가는 문자. 전에도 말했지만, ‘@’를 ‘골뱅이’라고 읽어낸 누리꾼들의 재치 놀라워요. 무슨 개 멋이 들었는지 전문가, 관공서 사람들 입만 열면 꼬부랑 말이니, 꼬부랑 글을 우리말로 쓰니 참 기특하고 감격스럽네요.

지난 10월 9일이 한글날 562돌 이었지요. 온통 영어에 미친 나라가 되다보니, 우리신문 이번호에 실린 신문 활용교육도 난감하게 영어판이네요. 이번 주이라도 피하는 것이 한글 만드신 분들에 대한 예의인데, 부끄럽게도 생각이 짧았네요.

9일자 한겨레신문에 영문학자이자, ‘책읽는 사회 만들기’ 대표인 도정일 교수가 한마디 했네요. 어린나이에 외국유학 갔다가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 상당수가, 한국어는 물론 외국어 실력도 실용회화 수준을 넘지 못 한다고. ‘반거충이’라는 거지요.


둘. 어린이는 죄가 없습니다.

어린이 사고는 보호자들의 책임이 큽니다. 보호자는 우리 어른들이지요. 언론인으로서 그간 어린이 안전을 중요시했지만, 삼산 어린이 철도사고를 듣고 한계와 책임을 통감합니다. 사고를 당한 어린이는 철도 위를 자전거를 끌고 걸었답니다. 이런 장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멋지게 나오지요. 인지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위험보다는 당연히 텔레비전에서도 나오는 일을 그냥 해 봤을 겁니다. 어른들의 죄이지요.

최진실이 악성댓글 때문에 자살했다며 ‘최진실 법’을 운운하는 국회의원 나리들 차라리 ‘유명인 자살 보도 금지법’을 만드심이 어떨지. 유명인 자살의 영향을 보시지요. 정몽헌(2003년 8월) 남성자살자 7월 737명 8월 855명, 이은주(2005년 2월) 여성자살자 2월 240명 3월 462명, 유니·정다빈(2007년 1~2월) 여성자살자 1월 289명 2월 534명이고, 최근 안재환과 최진실 자살 이후도 모방자살이 급증한다지요.

청소년들이 모방한다며 당장 죽는 것도 아닌 흡연 장면 영상을 금하고 있는데, 금연도 좋지만, 청소년들의 목숨을 좌우하는 낭만적인 철로 걷기, 송승헌의 묘기에 가까운 바이크 연기, 자살보도 따위는 어떤가요?


셋. 누가 아궁이에 불을 지폈을까

군수께서는 그동안 부하직원들을 믿는다시며, 구체적인 소문이나 건의에도 아랑곳 않으시고 소신껏 등용하셨지요. 부동산 투기, 이명박, 강부자 내각 사람들의 일인 줄 알았는데 어쩌겠는지.

갑자기 해안녹지에 들어선 건축물들에는 공무원, 기자, 건축사무실 3박자가 맞아야 가능한 일이라는 말, 주요사업 부지는 이들이 제일 먼저 거쳐 갔다는 말, 의심은 갔지만 물증이 없으니 그저 소문으로 알 수밖에요.

아무개 읍장이 을지훈련 기간 근무시간에 건설업자와 술타령을 했고, 그 업자가 수의계약 대부분을 챙긴 일, 군 간부가 장항읍소도읍가꾸기 사업에서 횡재한 아무개와 맨날 붙어 다니더니 자기 처제와 아무개 공동명의로 사업예정지 발표 직전 노른자위를 모두 챙긴 일, 다사리 해안불법매립·점유 때문에 담당자 바뀔 때마다 골치라는 소문, 이젠 군수께서 좀 명백히 밝혀야지요. 알고도 묵인하신 거라면 경찰이 나서서 깡그리 수사하겠지요? 음…장암리 이장 감시하느라 바빠서 못할라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