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의 다짐
창간 9주년의 다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10.13 16:19
  • 호수 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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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천이 어느덧 창간 9주년을 맞았다. 9년 동안 뉴스서천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며 지면을 장식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하나같이 폭력에 가까운 중앙세력과의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물질인 핵폐기물을 이 지역에 강제하려는 세력과의 싸움이 그러했고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를 멸절시키는 갯벌 매립에 반대했던 것도 국책사업에 대한 저항이었다. 폐차소각장을 반대했던 목소리도 거대 다국적 자본을 향한 것이었다. 이 밖에도 지역발전이란 미명 아래 지역으로 파고드는 온갖 개발사업에 칼날을 들이댄 것도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되었다.

이같은 일들은 지역주민들의 생존권과 관련된 일이건만 대부분 환경문제를 동반한 것이어서 <뉴스서천>은 ‘환경신문’이라는 말도 들어야 했다. 맞는 말이다. 강 건너 군산에 짓고 있는 복합화력발전소만 해도 환경문제이자 생존권문제이지 않는가.

이제 눈을 더 부릅뜨고 지역으로 침투하는 세력을 경계해야 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글로벌 시대’를 외치며 신자유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는 이윤율을 쫓아 국경을 넘나드는 거대자본일 뿐이다. 이들이 자연이 가져다주는 이자만으로는 그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워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인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원금을 깎아먹고 있다. 농촌에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근본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때에 이에 편승하여 지역공동체의 바램을 저버리고 자신만의 이익만 챙기려는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런 부류들이 있음을 보고야 말았다. 2백억이 넘는 국비를 쏟아부으며 진행되고 있는 장항소도읍육성사업에서 우리는 이들의 실체를 확인하였다.

군 살림을 맡은 간부가 연루되어 있었다. 서천에 살고 싶어 작은 땅을 사두었다고 하지만 다섯 군데에 걸쳐 1천500평이 넘는 땅을 공동명의로 사두었다는 해명은 누가 들어도 납득할 수 없다.

지역 단체인 장항발전협의회를 주도적으로 이끌던 사람이 개발계획 수립에 깊숙이 간여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신의 사익을 도모하고 있는 이중성도 보게 되었다.

장항소도읍육성사업은 장항경제의 중심축인 수산업의 활성화에 우선 투자해야 마땅하다. 이를 도외시한 채 어설픈 생태도시를 내세우며 가로환경 정비나 테마거리를 조성해본들 수익은 건설업자들에게만 돌아갈 뿐이다. 하물며 관광지 개발마저 개발정보를 빼낸 투기의혹이 일고 있으니 이 사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매우 불안하다.

최근 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며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사회 지도층의 높은 도덕성과 군행정의 투명성이 요구된다. 창간 9주년을 맞은 뉴스서천은 더욱 정신을 차려 주민의 편에 서서 이를 지켜볼 것이며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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