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가 사라지는 농촌
젊은이가 사라지는 농촌
  • 뉴스서천
  • 승인 2002.02.07 00:00
  • 호수 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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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젊은이가 사라지고 있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지역경제가 말이 아닌 우리 지역 현실 속에서 그나마 농촌을 기피하고 있는 젊은층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암울한 우리 농촌지역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최근 발표된 서천통계연보에 따르면 2000년도 기준으로 서천지역 총인구 7만5천2백59명 중 20~40대 인구가 3만1백66명을 차지, 3년 전 3만2천6백35명 보다 약 2천5백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동안 총 인구수가 5천명이 감소된 수치 속에서 20~40대 층 감소율이 그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젊은층의 이농현상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지난호 본지 보도에서 확인되듯 농민후계자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후계농업인들 마저도 어두워진 영농환경 때문에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자금조차 타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은 서천농업의 뿌리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최근 WTO와 쌀값 하락 등으로 인해 농업이 아무리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농업의 현대화 과학화를 통해 농촌을 활기찬 산업현장, 풍요롭고 쾌적한 삶의 터전으로 가꾸자면 젊은 층의 농촌 정착이 1차적 과제이다.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농업에 종사할 의욕적인 젊은이들을 확보하기 위해 7~8년 전부터 후계농업인들에게 병역특혜와 각종 금융혜택을 지원하는 등 젊은 농업인 육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농촌 기피현상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정부가 농촌을 이끌어갈 젊은층 인력을 확보하는 정책에만 중점을 두고 전반적인 농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국가적 정책 개발과 시행을 소홀히 한 결과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비전과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너져가는 농촌경제를 소수의 젊은 농민후계자들이 일으켜 세우는 것은 역부족이고 또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들이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농촌에 정착해 규모의 농업을 경영할 수 있도록 농지매매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영농환경과 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이 곧 소득으로 연결되는 합리적 농산품 유통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 서천은 얼마전 미질 테스트 결과 일본 최고의 미질을 자랑하는 ‘고시히까리’보다 미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날 만큼 뛰어난 상품성을 갖고 있어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처럼 우리 지역만의 특성을 활용해 보다 많은 소득이 창출되고 그 소득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는 ‘농업경제’가 뿌리내린다면 젊은이들의 농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고 결국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그래서 군이 표방하는 ‘다시 돌아오는 서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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