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3.28 13:30
  • 호수 4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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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현충사 경내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생가와 일대 땅이 경매물건으로 나왔네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런 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소인은 착잡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뭔가를 놓치고 산 건 아닌가 싶네요.

대한민국 자녀교육 잘 시키며 참 부지런히 살았지요. 헌데 우리가 열심히 살려는 목표와 가치관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큰집과 고급 승용차, 외모, 학벌…, 어느덧 이런 것들만 충족되면 행복해질 거라 믿게 되었지요.

어리석게도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속이는 건 아닌지? 불의하고 각박한 현실을 ‘요즘 사회가 그래…’ 하며 남의 탓을 하면서 정작 본인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잊은 건 아니신지? 스스로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선(善)한 뜻을 세우고 자기희생을 감수하며 가치 있는 삶을 사신 선열들의 정신을 배워야겠지요. 

 

둘. 언론탄압의 시대

YTN 노조위원장이 잡혀가고, 광우병 위험을 방송한 MBC PD들도 잡혀갔지요. 언론노사분규는 사측의 공권력 요청과 노조간부 연행으로, 정부정책 비판은 정부에 대한 명예훼손이라…. 대한민국 정부권력 대단하네요.

그런데 이런 언론탄압 실태는 서울 일만은 아닙니다. 요즘 무슨 단체 결성이 많아졌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더러는 압력행사까지 하게 되지요. 소시민들이 힘을 합해 주권을 수호하는 차원과 사뭇 다르지요. 그 두드려진 현상이 언론사에 대한 압력행사네요. 혹여 자신들의 입장과 반(反)한 보도라도 하면 기자에게 호통치며 언론을 통째로 부정하지요. 독하게는 취재원을 찾아내 협박까지. 보도함에 있어 강도와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고, 간혹 오보도 있지요. 하여 언론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비판 기준이 오로지 자신들의 권익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하도 기막히고 억울해서 항변하다 보니 혼자 미친 놈 된 것 같아 관두고 여기 찾아왔는데 이렇게 털어 놓으니 속이라도 시원하네” 엊그제 본사를 찾아왔던 한 주민의 말이지요.

 

셋. 조바심

큰일을 앞둔 사람은 의례 조바심이 나게 마련이지요. 소인도 29일 월남 이상재 선생 추모식과 동상건립 모금운동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조바심이 났습지요. 그런데 가만 보니 부쩍 조바심 나신 분들이 많더군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신 분들은 어쩌다 보니 그렇다 치고,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실 분들 말씀이지요. 특히 군수직을 사수하느냐 쟁취하느냐에 몰두하시는 분들은 오죽하겠는지.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너무 티들 내지마시기를, 악수 잔치판 너무 벌이신다 싶은데, 지금 있는 면장, 부면장도 거시기 한데 무슨 명예 면장제도를? 또 품위 떨어지니까 ‘잘 부탁 합니다’란 말씀도 너무 마셨으면…. 명색이 군을 책임지셔야할 분들이 벌써 이리도 조바심을 내시니 덩달아 우리 같은 소인들이 불안해집니다. 부탁하건데, 서천군을 짊어지실 분들이여, 제발 체(體)와 면(面)을 지키시고 현직에 충실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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