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5.25 23:43
  • 호수 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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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끝나지 않은 어린이날 행사

5월5일, 서천중학교 운동장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천여명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소중한 우리의 미래들로 붐볐지요. 사회적으로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지체장애인협회의 자장밥 나눔, 농민회는 떡판을 마련했고, 사진협회는 스튜디오를 통째로 들고 나와 봉사하고,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봉사자들이 있었네요. 특히 전교조 선생님들은 자신의 자녀들과 하루를 포기하고 행사를 준비하여 잘 치러냈지요.

옥의 티는 있는 법인가요? 예산지원을 약속했던 서천화력발전소가 입장을 바꿨네요. ‘시일이 촉박했다’, ‘지역연계 업무가 이관됐다’는 식의 이유를 댔지만 결정적으로 ‘전교조가 하는 사업에 예산을 지급하기가 곤란하다’였네요. 대략난감

ㅠ.ㅠ;;

서천화력에도 민주노총산하 노조 서천화력지부가 있고, 대내외 행사에서 지부장의 자리는 소장님 옆에 마련돼 있었지요. 그런데, 전교조는 인정 못하겠다? 전교조가 불법 단체도 아니고, 불법 행사 한 것도 아니고, 서천군도 교육청도 인정한 행사의 주최자를 인정 못 하시겠다? 다른 행사를 구상해서 요청하면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말씀은 또 뭔 말씀인지?


둘. 이해득실

장항제련소가 잘 나갈 때(?) 주민들 살림이 넉넉했다 말하더군요. 헌데 지금 남은 것은 무엇인지요? 주민들은 몹쓸 암 덩어리와 싸우고, 오염된 토양은 먹을거리 대신 경관용 유채꽃이나 심고 있지요. 주민들은 이주시키기로 결정은 했지만, 오염된 땅 덩어리는 덮어야할지 파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지요.

지금, 뭔 조선업체들이 지역경제를 내세우며 버티고 있는데, 좋습니다. 원칙대로만 해준다면 말씀이지요. 그런데 왜 이다지도 징글징글하게도 법을 안 지킬까요. 불법매립에, 불법 점유, 군의 나가라는 명령에도 불복하고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네요.

그리고 최근 자리잡은 조선업체, 안전시설 없이 페인트 뿌려대다 주변의 차량들 페인트 뒤집어 썼다네요. 자동차에 수리해서 광택내면 그냥저냥 복구된다 치지요. 그거 알게 모르게 옷 속으로 콧속으로 파고드는 건 어떻게 하지요. 또 땅 속으로 스며드는 건요?

게다가 장항중학교는 소음으로 죽을 맛이고 우리 애들 공부에 엄청 방해된다는데 어쩔 건지? 지역경제도 좋지만 장래를 생각해서 이해득실(利害得失)을 따져봐야겠네요.


셋. 신종플루

군수님께서 도지사님과 함께 LA에 가신다네요. 서천특산물 홍보해서 외화 좀 벌어보겠다는 것이지요. 숭고한 뜻을 가지고 공무수행 하신다는데 격려해드려야 겠지요.

한편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한국유학생 9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들려서요. 세계 제일의 나라도 어쩌지 못하고, 보건방역 최고라 자부했던 일본도 하루아침에 무너진 신종플루. 우리나라는 불행 중 다행으로 4명이 초기에 감염됐으나 완치된 후 잠잠합니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종플루에 강할까, 분석한 전문가들의 말 중에 하나가 ‘김치’ 같은 발효식품과 마늘을 즐겨 먹어서라네요.

기왕이면 미국 가실 때 챙겨 가시면 어떻까요. 서천김, 소곡주, 서천쌀, 그리고 ‘서천김치’ ‘서천마늘’ 이런 것들도 기획해서 수출 길을 여시면 좋겠네요. 마스크도 꼭 챙기셔야겠네요, 우리 몸엔 우리 것이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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