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연쇄 ‘노인자살’
충격적인 연쇄 ‘노인자살’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6.22 13:42
  • 호수 47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래 3주 사이에 우리 지역에서 6명의 노인이 줄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저승의 정승보다 이승의 개가 낫다’는 옛말이 있는데 오죽했으면 자살이란 극한 수단을 택한 것일까.

경찰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신변을 비관한 자살이었다. 몸은 병들고 돌보아주는 이는 없어 이로 인한 외로움과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우리 군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5% 이상인 초고령사회이다. 우리 나라 여타 농촌지역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이들 대부분의 노인들은 자식들과 따로 떨어져 살고 있다. 고난의 현대사를 헤쳐온 이들은 80이 넘어서도 들일을 하며 가계를 꾸려가고 도회지에서 어렵게 사는 자식들에게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사는 경우도 많다.

이들에게 나이가 들어서 찾아오는 퇴행성 관절염이나 노인성 치매 등은 치명적이다. 가족공동체나 마을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역의 많은 봉사단체나 노인복지단체에서 이들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지만 많은 노인들을 돌보기에는 역부족이며 형편이 어려워 이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노인복지 시설 이용에 대해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인 복지에 더 많은 예산을 할애하여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을 찾아가야 한다. 그동안 특산물 축제나 면민체육대회 등에 군은 많은 지원을 해왔다. 이는 생색내기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인 복지 개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여기에 드는 비용을 줄여서 거동마저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12년부터 75세 이상 노인이 틀니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의 절반을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2009~2013년 건강보험보장성확대 계획안’을 지난 17일 내놓았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제도를 자치단체 독자적으로 도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중풍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에게 재가요양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둘 수도 있다.

“이렇게 살면 뭐해, 빨리 죽어야지...” 이런 한탄은 곧 마음이 병든 것이고 이는 육신의 병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노인들의 이웃 주민들도 옛날의 공동체 정신으로 돌아가 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야 한다.

노인 비중은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노인 자살률은 가장 낮은 군이 되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