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프로젝트’와 국립생태원
‘에덴 프로젝트’와 국립생태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7.20 15:35
  • 호수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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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서쪽에서 대서양을 향해 길게 내리뻗은 콘월반도의 거의 끝 지점의 보델바라는 작은 시골 마을은 런던에서 열차로 5시간 거리로 영국에서는 오지 중의 오지이다. 이곳 사람들은 주로 고령토를 채취하는 광산업에 종사하며 먹고 살았다.

그러나 고령토 매장량이 고갈되며 마을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민간에서 ‘에덴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영국에서 가장 따뜻한 지방이라는 점 외엔 아무 장점도 없는 이곳에 식물원을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비영리 재단을 만들고 영국의 밀레니엄 재단(복권 기금)에 지원을 요청하여 1997년에 초기 자금 4,000만 파운드를 지원 받아 폐광을 사들여 1998년에 식물원 건설을 시작, 2001년에 완공하였다.

약 180에이커(약22만평)의 부지에 열대식물 바이옴(Humid Tropic Biome), 온대식물 바이옴(Warm Temperate Biome) 및 야외식물전시장을 들여앉혔다. 중심시설인 열대식물바이옴은 길이 200m, 폭 100m, 높이 55m(넓이 약 1.55ha)의 대규모로 구성된 거대온실이다. 이 두개의 바이옴과 야외전시장에는 세계 각국의 식물 5천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개원과 동시에 에덴프로젝트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21세기형 관광지가 되었고, 2001년에 한해에만 약 75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으며 낙후된 지역 경제에 1,700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오는 27일 ‘에덴 프로젝트’와 유사한 국립생태원이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다. 규모면에서 보면 면적이 998,000㎡(약 30만평)으로 에덴프로젝트보다 규모 면에서 훨씬 크며 2012년에 완공할 예정이라 한다.

서천에 들어서는 국립생태원은 사업의 주체가 지역 주민인 ‘에덴 프로젝트’와 달리 환경부, 즉 정부이다. 따라서 생태원을 건설하는 데 치중할 뿐 이와 연관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지역주민의 몫으로 남아 있다.

영국의 ‘에덴 프로젝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서천의 생태적 환경은 뛰어나다. 식물의 식생으로 보아 난대성 식물의 북방한계선과 냉대성 식물의 남방한계선 지대에 있고 큰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이 있으며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다.

이를 배경으로 수십여종의 도요새 무리들이 서천의 갯벌을 찾고 있고 개리, 각종 오리들의 월동지가 되고 있으며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들이 서천의 하늘을 수놓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서천의 자랑이자 자원이며 다양한 어로문화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이제 국립생태원의 착수와 함께 이를 중심으로 주민소득과 연결시킬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심도있게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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