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유통인가 ‘새만금희석수’인가
해수유통인가 ‘새만금희석수’인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7.27 14:44
  • 호수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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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산하 새만금사업단이 ‘금강~만경강 연결수로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은 서천군이 요구하는 금강하굿둑 개방을 통한 해수유통을 “신중히 검토해 다음달 말에 농어촌공사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금강~만경강 연결수로는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생기는 담수호 새만금호의 수질을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금강호의 물을 만경강으로 돌리는 역할을 한다. 즉 축산폐수로 인해 4급수 이하로 떨어진 만경강물을 금강물을 끌여들여 희석시켜 새만금호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 연결수로 계획을 제쳐 둔 상태에서도 군산시는 농·공업용수가 부족하다며 해수유통을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해수유통과 ‘새만금 희석수’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수유통을 하지 않고 금강물을 만경강 수역으로 빼돌린다면 금강하구로는 강물이 흐르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천 갯벌에 육지의 염양염류 유입이 차단되어 서천 앞바다의 어장은 사막화가 진행된다. 서천 경제의 중심축인 김양식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가을 갈수기 때 금강하굿둑 배수갑문을 폐쇄하다시피 해 개방을 요구하는 어민들의 목소리도 해마다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굿둑의 수명을 25년으로 잡고 있다. 1881년 12월에 완공되어 28년째 맞고 있는 영산강하굿둑은 이미 수명을 넘긴 것으로 보는 것이다. 영산호에서는 악취가 나고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물이 되었다 한다. 1991년 완공된 금강하굿둑도 이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만경강 물이나 금강물이나 비슷해진다는 결론이다. 그런데도 ‘새만금 희석수’를 주장하는 전북도는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처럼 중대한 사안이 정치적으로 결정될 수는 없다. 우리 군과 충남도에서는 위의 처분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새만금 희석수’가 아니라 해수유통이 정답임을 적극 주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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