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인구는 다시 늘어난다
서천 인구는 다시 늘어난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8.10 13:56
  • 호수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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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집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서천군 인구가 6만 2명으로 마지노선처럼 여겼던 인구 6만선도 무너지게 되었다. 군은 그동안 이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인구의 고령화만 지속되었다.

농촌의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들어서며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부터였다. 당시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는 도시 임금노동자들을 양산해내기 위해 ‘농촌 황폐화’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로 인해 전국의 농촌에서 도시로 도시로 몰려들어 공장에 취직하여 임금노동자가 되었다. 이는 도시에서 인구를 유인하기보다는 농촌에서 밀어낸 요인이 주효한 탓이었다.

산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넘어온 현재에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살고 있어 심각한 병폐를 낳고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 추구에만 몰두하며 살아온 가치관들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도 도시를 선호하는 것은 일자리 뿐만 아니라 문화, 교육의 측면에서 혜택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우리 군의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낙담할 일만은 아니다.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군은 국립생태원, 해양생물자원관 등의 건립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물론 충분히 인구를 흡인할 수 있는 요인이 많다.

그러나 이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우리 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가치가 높은 것은 갯벌이다. 백제가 망할 때 가구수는 76만호였고 고구려가 망할 때 가구 수는 78만호였다. 백제의 영토는 비록 작았지만 인구 수로 보면 비슷한 셈이다. 이는 백제가 생산력이 높은 갯벌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려 조정이 몽고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수도를 옮겨 60여년을 버텨냈던 것도 서남해안에서 뱃길을 통해 물자가 공급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 만든 8만대장경도 알고보면 생산력이 높은 갯벌의 산물이다.

이제 자연을 개발의 대상으로 삼는 시대는 지났다. 자연과의 공생을 도모할 때 자연은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서천이 안고 있는 자연환경을 활용하면 서천의 인구는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다. 이 때 교육, 문화적인 갈증까지 해소해 나간다면 서천의 인구 증가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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