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대책을 세워라
가뭄 대책을 세워라
  • 뉴스서천
  • 승인 2002.02.28 00:00
  • 호수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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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상청이 봄 가뭄을 예고하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말이 아니다.
우리 지역 역시 원활한 농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저수율이 80%정도가 되어야 하지만 용수 수요가 일년 중 가장 적은 겨울마저 38%에 그치고 있는 실정에서 본격적인 농사철까지 이런 가뭄상태가 지속된다면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판교·문산 일대 주민들은 생활용수가 없어 1주일에 한 번씩 빨래를 하는가 하면 지난 설 날에는 물 길러 다니느라 명절다운 명절도 보내지 못한 경우마저 발생했다고 한다.
쌀값 하락 등 농사여건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더 이상 농사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봄가뭄까지 겹친다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가뭄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물부족국가로 분류된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가뭄과 홍수같은 재난을 수없이 당할 것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매번 미봉책으로 일관한다면 가뭄피해 지역주민들과 상습 수해지역 주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고통을 당해야만 한다.
현재 행정기관은 봄 가뭄에 대비해 군부대는 물론 관련기관들과 함께 저수지를 준설하거나 관정을 파는 등 농업용수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관정이나 저수지 준설 등의 방법으로는 가뭄 극복을 할 수 없다. 가뭄지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강물을 해당지역까지 끌어올리는 등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되어져야 할 것이다.
다행히 농기공 금강사업단이 지난해 가뭄을 해소키 위한 방안으로 금강호 물을 흥림저수지까지 끌어 올리는 사업을 농림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8백2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이유로 진척이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농업을 살리고 농민들의 불안을 해소키 위해서라도 이 사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서천지역은 전형적인 반농반어지역으로 군 전체가구의 반이 농업에 종사할 만큼 비중이 큰데다가 장항국가공단이 10년이 넘게 표류하고 각종 정부 지원정책에서 소외되는 등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처지에서 정부는 선심성 예산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실제로 생존에 직결되는 사업에 관심과 실천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져야 할 것이다.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함께 가뭄 극복을 위해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물절약 정신이다. 농사 짓지 않고 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콸콸 나오는 장항·서천 주민들은 지금 이 기상위기를 제대로 못 느끼고 있는 듯하다. 목욕탕에서는 샤워기에서 물이 펑펑 나오고 있고 대부분 가정들조차 절수운동은 여전히 뒷전이다.
“수도세 내는데 무슨 말이냐”며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주민들이 많다면 그나마 농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한 행정차원의 온갖 노력은 그야말로 헛고생이 되고 만다. 마치 불우이웃돕기를 하듯, 내가 물 한 방울 아끼지 않으면 이웃집에 물이 끊긴다는 심정으로 물절약에 동참하는 배려가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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