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습지 등록을 환영한다
람사르 습지 등록을 환영한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01.04 11:50
  • 호수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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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산적인 생명부양의 생태계이며 습지의 보호는 생물학적, 수리학적, 그리고 경제적 이유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의 많은 지역에서는 관개와 매립, 오염 등으로 습지가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습지 파괴를 저지하기 위해 1960년 국제 수금류 조사국(IWRB) 주최로 되어 일련의 국제회의와 실무자(기술)회의가 열렸고, 그 토의 결과로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Ramsar)에서 협약이 조인됐다.

이른바 ‘람사르 협약’이다.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 )’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습지란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이거나 영구적이거나 일시적이거나, 또는 물이 정체하고 있거나, 흐르고 있거나, 담수이거나 기수이거나 함수이거나 관계없이 소택지, 늪지대, 이탄지역 또는 수역을 말하고 이에는 간조시에 수심의 6미터를 넘지 않는 해역을 포함한다.

이 협약의 목적은 습지는 경제적, 문화적, 과학적 및 여가적으로 큰 가치를 가진 자원이며 이의 손실은 회복될 수 없다는 인식하에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습지의 점진적 침식과 손실을 막자는 것이다. 1997년 7월 28일 우리나라는 101번째로 이 협약에 가입을 했다.

람사를 협약에서 보호해야 할 습지로 선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그 가운데 ‘물새에 근거한 특별한 범주’에는 2만 마리 이상의 물새가 정기적으로 서식하는 습지, 또는 물새의 종 또는 아종의 전세계 서식지의 1% 이상이 정기적으로 서식 또는 번식하는 습지도 선정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 달 27일 국토해양부는 유부도 일대와 장구만에서 월하성에 이르는 연안습지가 람사르 지정 습지로 등록되었다고 밝혔다. 위 기준으로 본다면 본다면 수십만 마리의 도요새들과 가창오리가 찾아오는 금강하굿둑 갯벌이나 금강호도 지정 대상이다. 더 나아가 서해 연안 습지 대부분을 지정해도 모자람이 없다.

작년에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착공으로 서천군은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러한 시기에 서천 갯벌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로 이를 환영한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서천군은 갯벌을 메워 산업단지를 조성하자고 부르짖었다. 이 때를 돌아보면 대반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하루 아침에 방향전환을 함에 따라 가장 밑거름이 되는 철학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많은 혼란을 겪어왔다. 이제 눈앞의 개발이익을 멀리 하고 미래 세대까지 내다보는 긴 안목으로 새해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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