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과 대선
겨울의 문턱과 대선
  • 뉴스서천
  • 승인 2002.11.21 00:00
  • 호수 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따스한 햇살이 그리운 겨울이 깊어 가고 있다. 하늘은 푸르고 온 산과 들이 황금으로 물들어 수확의 기쁨에 넘치던 국추지절, 단풍이 붉게 불타고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 천고마비를 구가하던 가을은 가고 가랑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겨울이 성큼 소설(小雪)을 향하여 줄다름치고 있다. 낙엽이 한 둘 떨어지는 은행나무길을 걸으면서 세상살이를 생각하는 사색의 산책의 길도 고엽(枯葉)의 스산한 분위기만 흐르고 있다. 이제 머지 않아 눈보라가 휘몰라치고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로 다가설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해에 비해 추위가 유달리 먼저 찾아와 사람들을 긴장케 하고 행인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예년과 달리 중요한 일이 많다. 경의선과 동해선을 연결하는 남북회담이 열리고 개성 공단 특구 지정과 착공의 문제가 논의되고,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설치, 중유 공급의 중단 문제, 경수로 건설 지원 등 남북 문제가 산적되어 있다. 거기에 북한의 핵 동결의 문제가 큰 문제로 부각하여 남북문제 해결의 걸림돌이 되어 있다. 북한의 핵 포기 선언을 유도하기 위한 미국을 주로 한 자유우방들의 행보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핵 문제는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월부터의 중유 공급의 중단, 이유의 경수로 건설 지원 중단 쌀 지원 중단 등으로 북한을 압박한 가운데 부시대통령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나 계획이 없다고 선언하여, 먼저 미국과 상호 불가침조약을 맺어야 핵문제를 고려할 수 있다는 북한의 입장을 유화적으로 회유하고 있다. 북한은 그렇지 않은 이상 북한은 자체의 방위와 안위를 위하여 핵무기는 물론 그 이상의 것도 가질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는 현실에 북한이 언제까지 미국이나 이유의 압력을 견딜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월부터 중유가 공급되지 않으면 화력발전소가 중단할 수밖에 없고, 쌀 지원이 중단되면 서해안 주민과 동해안 주민의 식량이 떨어저 굶주리는 결과가 가져온다는 보도이고 보면, 북한이 딜레머에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부 당국에서는 평화적으로 핵 포기를 유도하면서 남북의 경의선이나 동해선 복원이나 개성공단의 착공, 그리고 이산가족 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 경수로 건설 문제 등 현안 문제를 처리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압력을 얼마만치 흡수하여 해결해 나가느냐에 문제가 있다. 일찍 추운 겨울에 남북문제에 더 센 한파가 몰아닥치지 않을까 기우하는 것도 북한의 핵문제가 워낙 중요한 문제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겨울의 추위는 엘리노 현상에 의해 불규칙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반달 가까이 일찍 추운 겨울 날씨는 우리네 생활을 움츠리게 해고 겨울 준비에 정신없게 한다. 겨울 준비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한 것은 옛날 같으면 연탄 준비와 김장이다. 겨우네 지필 수 있는 연탄을 들여 놓는 일이 가장 큰 일이요, 그 다음은 김장을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가스가 보급되어 연탄이 필요 없게 되고, 김장도 예전처럼 많이 하지 않고 양념 맛으로 하고 사서 먹는 사람이 많아지니 배추가 남아돌아 갈 판이다.
대선이 한달 앞으로 가가왔다. 12월 19일은 16대 대통령을 선거하는 대선의 날이다. 앞으로 5년 동안 한국의 통치와 번영을 책임질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선거로 뽑는 중요한 날이다. 서로 출마한다고 야단이고 단일화 논의도 활발하다. 이번 선거는 지역·지연·학연을 떠나 정책을 주로 하는 정당정치의 표본이 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그 열쇠는 유권자의 관심과 직접 투표에 참가하는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