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경찰 왜 이러나
서천경찰 왜 이러나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12.19 22:32
  • 호수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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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경찰이 거듭된 악재로 주민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한 초급 간부의 자살에 이어 그의 직속 상관이 최근 음주운전에 적발된 것이다.

즉각 직위해제 조처를 내렸지만 공신력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번 사건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동안 서천 경찰은 교통사망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강도 높은 지도단속을 펴오던 터였기 때문이다.

특히 음주운전 단속은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그 결과가 나타나 많은 주민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교통문화의 진전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러던 차에 이번 사건은 주민들의 냉소를 불러왔고 경찰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실로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원인이 없는 결과란 없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민중의 지팡이’라 불리는 경찰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는지 아니면 극히 일부분이라도 주민들 위에서 군림하려는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는지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

음주운전 단속이 한창이던 지난 10월 서천읍 오거리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한 주민을 못본체 그냥 지나가던 경찰이 목격되었다. 또한 고장난 승용차가 장항역 사거리 한복판에서 도움을 요청하는데도 그냥 지나쳐버린 경우도 목격되었다.

사소한 일 같지만 이는 조직 전체의 기강이 해이해졌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다시 말해 엄격한 단속 이면에 주민과 공익을 위한다는 정신이 결여되어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결국 최근 서천경찰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조직 내부에 원인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경찰은 오랜 세월동안 관행처럼 내려오던 구습을 떨쳐버리고 진정 지역사회의 공동선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심부름꾼임을 자각하는 마음의 개혁부터 이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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