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공단 순조로울까?
장항공단 순조로울까?
  • 뉴스서천
  • 승인 2002.11.28 00:00
  • 호수 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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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일, 우리 局직원 20여명과 함께 서천에 갔다. 월하성 앞바다 맛살잡이, 신성리 갈대밭, 한산 모시관, 장항 국가공단 예정부지 등을 둘러 봤다. 서천군의 자연자원에 대해 한결같이 감탄하였다. 공업화의 상징이던 제련소의 도시(장항)가 이렇게 침체된 것을 보고는 책임감들을 느꼈다. 1년여 동안 뉴스서천에 기고하면서 본인이 관심을 기울인 장항공단사업이 비판받을 때는 괴로웠다. 유명한 경제학자 루카스의 말처럼 ‘경제는 심리’다. 안 된다고 하면 진짜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기획예산처에서도 장항공단사업은 이제 뒤로 물러서기 어려울 정도로 진행되었다고 보는데, 우리가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
물러서기 어려운 이유
장항국가공단의 연결도로망 모두가 실시설계가 끝났거나 진행중이다. 장항읍내를 관통하는 진입도로(3호선)는 이미 완공되었고, 덕암리에서 출발하는 2호선도 내년부터 본공사가 시작된다. 서천 인터체인지에서 직진하는 진입도로 1호선은 내년 예산에 실시설계비가 반영되었다. 1호선이 가장 중요하므로 본 공사비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또한 육지도로 뿐만 아니라 바다를 관통하는 서쪽 호안도로도 실시설계 중에 있다. 단지내 주요도로도 중앙정부에서 50%를 지원할 예정이므로 토지공사로서도 이제는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본다.
이는 모든 서천군민들의 결집된 열정과 지역언론, 관계기관, 출향인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2000년말 이때쯤 재경서천군민회 자리에서 국가공단사업의 추진방안 등 서천군 발전전략을 논의할 때와 비교하면 그간 엄청 호전되었다. 사업이 추진쪽으로 결론 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예산을 부탁하더라도 마음이 가볍다.
걱정할 것이 정말 없는가?
장항국가공단 사업은 애초부터 특정정당에 관계없이 정부의 판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차기 정부가 어떻게 구성되던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정치성을 배제시킨 것이 천만다행이지만 앞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고 본다.
첫째, 충남도내 다른 사업과의 관계다. 현재 당진 석문단지 개발문제가 논의중이다. 장항공단이 어느 정도 매듭지어졌으니 석문단지를 추진하려는 충남도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한정된 재원을 나눠 써야 하므로 예의주시하여야 한다. 아울러 군산공단 및 주변의 개발상황도 밀접히 분석해야 한다.
둘째,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예산이 한꺼번에 투입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각 단위사업들을 시간적으로 잘 연결시켜 늑장 지원을 막아야 한다. 예산은 1년에 한 번 짜기 때문에 연관사업이 하나 누락되면 관련사업 전체가 1년씩 늦어지는 결과가 된다.
셋째, 빈틈없는 해양환경보전이 필요하다. 서천군의 장래를 위해서는 공단개발이 필수적이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환경보전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고 갯벌의 가치는 커질 것이다. 갯벌의 가치가 커졌다고 하여 이미 개발 진행된 공단을 부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서천군으로서는 공단개발 뿐만 아니라, 아직 살아있는 갯벌을 보존하기 위한 연안해양 오염방지대책을 철저히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칼럼위원/노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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