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교육의 새바람
나라사랑 교육의 새바람
  • 김종성/충남교육감
  • 승인 2011.06.20 16:27
  • 호수 5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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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25전쟁이 일어나기 두 달 전에 태어났다. 그래서 6월이면 생각이 남다르다.  부모님께서는 전쟁 중에 갓난아이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고인이 되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에리다.

올해 현충일엔 호국영령을 기리는 행사에 새로운 의미가 있었다.
추모 사이렌이 울린 오전 10시에 묵념을 올리고 전국 주요도로에서는 차량이 멈추며 나라를 위해 산화한 영혼의 넋을 기렸다.  현충원에서는 호국영령의 이름을 부르는 초혼(招魂) 성격의 행사를 갖기도 했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도발에 의해 국민들의 생각이 변했다.
서울의 국립묘지에는 형을 따라 전쟁터에 나왔다가 전사한 동생의 유해가 60년 만에 발굴되어 형 옆에 안장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뜻 깊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 현충원에는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한 4만5천의 호국영령 위패만이 봉안되어 있다는 얘길 들었다.
관계기관에서 더 잊히기 전에 열심히 유골을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에 위안이 되었다. 어느 이름 모를 산골짜기에 묻혀 있을 이들이 하루빨리 현충원 만년유택으로 안치되길 바란다.

며칠 전에는 아침 일찍 본청의 간부들과 함께 국립 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원은 참배객을 맞이하기 위해 늘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문필봉을 주산으로 좌청룡과 우백호에 둘러싸인 5만1천 묘지와 비석들이 아침햇살을 받아 조국에 밝은 서광을 발산하는 듯 해맑은 빛을 발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비석을 닦고 청소를 하기 위해 운집한다는 설명에 새삼 청소년교육을 잘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각인됐다. 현충원 참배 이틀 전 우리교육청은 향토사단과 병영체험 협약을 체결했다.

향토사단과 예하부대에서 충남학생들의 병영체험을 지원하기 위한 약속이었다.  이제 충남의 학생들은 병영체험을 통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한층 키워나갈 것이다.

학생들은 올바른 안보관을 지니고 체험을 통해 극기정신도 배양할 것이다.  이미 병영체험을 다녀온 학생들이 많이 변했다는 이야길 들었다.

바른 품성을 지니고, 이해심도 넓어지며, 인터넷 게임에 집중하던 아이도 부모에게 예절을 갖추고 가족 간 소통이 많아졌다 한다. 현충일 직전에는 학생들의 병영체험에 모범을 보이고자 우리교육청 간부들과 함께 향토사단에 병영체험 입소를 했다. 군복으로 갈아입고 부대의 유격훈련장에서 실제 몸소 체험을 했다.

35년 전의 군대생활을 추억하며 유격체조를 했다. 마음은 아직 예전 그대로인데 몸은 많이 변했다. 그러나 땀 흘린 만큼 몸은 개운했고 상쾌했다.

반원형 철봉으로 되어 있는 지붕에 매달리어 팔과 다리 힘으로 엮어서 장애물을 통과하기도 했고, 외줄에 매달리어 오염된 물구덩이를 건너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니 몸은 따르지 않지만 지혜는 늘어난다”라고 하던가? 여러 체험이 융합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저절로 터득됨을 느꼈다.

우리 학생들이 병영체험을 통해 스마트시대를 주도할 미래인재로 바른 품성과 창의성, 감성 역량을 키우길 기대한다.

우리교육청에서는 ‘바른 품성 5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가정과 사회로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지도는 모든 면에 올바른 품성을 갖추도록 지도해야 한다. 하지만 우선 다섯 가지 품성만이라도 먼저 갖추기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다섯 가지는 ‘칭찬하기’, ‘질서지키기’, ‘공경하기’, ‘봉사하기’, ‘나라사랑하기’이다. ‘나라사랑하기’는 다섯 덕목 중에서도 가장 외연이 크다.
다른 네 덕목을 잘 하는 것도 크게 보면 나라사랑하는 일이다.

칭찬이 개인적 일이요, 질서와 공경이 인간네트워크에 관련한 일이며, 봉사가 사회적인 측면이라면 나라사랑은 국가적 측면이다. 크게 보면 국가에 대해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일이고, 국가가 부여한 권리를 제대로 누리는 일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충남의 학생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서 몸으로 말씀하신 향훈을 큰 목소리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산화하신 임들의 정신이 큰 울림이 되었으면 한다.

호국보훈의 달과 현충일을 기념만 하는 차원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새바람 에너지로 삼았으면 좋겠다.

병영체험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충남의 학생들이 알찬 교육과정 속에서 튼실한 미래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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