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비극 다시는 없어야
참사 비극 다시는 없어야
  • 박노찬
  • 승인 2002.12.20 00:00
  • 호수 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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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변이 우리지역에서 발생했다.
불행한 삶을 살았기에, 더욱 사회적 관심을 필요로 했던 불우노인들이 사회적 병폐 중 하나인 안전불감증과 무관심 속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구나 이번 참사의 비극은 인재로 인해 비롯됐다는 점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반성케 하며 우리 지역에도 다수의 사회복지 시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시설에서라도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보다 철저한 관심과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이번 참사의 주역은 금매복지원 운영자들이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느슨한 관리감독을 이용해 불법건축물을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전기까지 제대로 된 안전점검 조차 받지 않고 사용함으로써 화를 자초한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만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양로시설의 규정을 어긴 채 지원금에 눈이 어두워 요양소에 가야할 노인들까지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데다가 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아 결국 더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켰다.
금매복지원 측의 이같은 처사는 ‘희생’과 ‘봉사’를 기본이념으로 하는 사회복지시설의 근본취지를 크게 훼손시켰을 뿐만 아니라 안일한 운영방식이 얼마나 큰 사고의 위험성을 갖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말 그대로 사회복지시설은 희생과 봉사를 바탕으로 양심적 운영이 뒷바침 될 때 비로소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
행여 우리 지역에서 사회복지시설을 생계의 도구화로 이용하려는 사회복지시설이 있다면 이번 금매복지원의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행정기관의 미흡한 관리감독도 이번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수년간 불법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하거나 규정 이외의 사람들이 모집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직무유기다.
금매복지원측과 행정기관의 안일함과 직무유기가 바로 대형참사의 인재를 발생시킨 주원인인 것이다.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고 말았지만 행정기관은 이제라도 이런 비극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해 사회복지시설이 소외 받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힘 써주길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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