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세상엔 보이지 않지만 있으며,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이 사람의 마음과 하나님(신)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나 사람끼리의 관계에서나 서로가 보이지도 않으며 만져 볼 수도 없고, 맛 볼 수는 없어도 어떤 이해관계 없이도, 믿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그중 설비공사를 하시는 이향은님을 기억하고 존경한다.
직업학교의 교수로 학생들을 강의하다 지금은 개인이 직접 설비 등의 사업을 하면서 가끔 봉사 현장에서나 개인적 사업 관계로 만나게 되고 함께 어떤 일을 하게 된다. 그때마다 이향은님은 남을 슬프게 할 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손길로 하는 일은 완벽을 우선으로 한다. 대가가 있는 일이든 대가가 없는 어려운 이웃을 봉사하는 일이든 그는 대충은 없다.
어느 할머니 댁 에서 일을 마치고 겨우 자재비만 받고 돌아서면서 그의 얼굴은 기쁨이 가득했다. 할머니는 “그렇게 비싸요?” 하며 짜증스런 표정이지만 웃는 얼굴로 자재비 영수증을 주면서 “할머니 부속값 영수증 이예요. 할머님 사정이 어려워 보여서 부속값만 받는 거예요” 이향은님은 기쁨을 품삯으로 생각 하는가보다.
돌아서는 이향은님의 떡 벌어진 어깨위에 보이지 않는 천사가 무등 타고 날개 짓 하듯, 가벼운 발걸음이 땅에 닿지 않는 듯 사뿐해 보였다. 이 귀한 사람이 나를 어떤 권력자보다 명예자보다 행복하게 한다.
그렇기에 사람의 마음과 하나님은 동격인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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