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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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1.09.24 00:35
  • 호수 5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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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

7박8일 동안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지난 22일 귀국한 군의회 총무위원회 소속 4명의 군의원들과 3명의 공무원들을 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탈리아는 지중해 중앙부 북서에서 남동으로 장화처럼 길게 뻗어내린 반도국가로 그 길이는 1200km에 이른다. 최근 국제결재은행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금융위기를 맞고 있는 이탈리아는 인구 5800만, 1인당 GDP 3만달러로 유럽국가연합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경제대국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연중 고른 강우량과 함께 겨울에도 온난한 지중해식 기후, 고대 로마시대부터의 문화유산 등으로 전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번에 군의원들이 다녀온 곳은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를 비롯해 베네치아, 제노바, 피사, 나폴리, 피렌체 등지이다. 이탈리아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관광지들이다.


물의 도시, 운하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베네치아는 원래 아드리아해 수심 2m 아래 넓게 펼쳐진 진흙펄 위에 몇 백년동안 화산재 등으로 바다를 메우고 그 위에 건설한 항구 도시이다. 이탈리아 북부에 자리한 인구 약 27만의 베네치아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여개의 다리로 이어져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로 되어 있는 독특한 시가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시내에는 자동차가 없으며 길을 하나 건너는 데에도 곤돌라라고 불리는 배를 타야만 한다.


나폴리라고 하면 먼저 첫째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산타루치아’라고 하는 노래이다. 나폴리의 산타루치아 해안의 아름다운 광경이 노래되고 있으므로 그 고장의 어부들은 무엇보다도 이 노래를 사랑하며 축제 날 밤에는 반드시 합창한다고 한다. 로마, 밀라노에 이어 이탈리아 제3의 도시인 나폴리는 이탈리아 남부의 중심 항구로 아열대산인 오렌지의 가로수가 끝없이 연속되는 모래 해안은 배후의 베수비오 화산과 더불어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어 예로부터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유명한 속담이 전해올 만큼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하나라고 한다.


로마 북서쪽 233km 지점에 있는 피렌체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이름높은 아카데미아 미술관, 바르젤로 미술관이라는 통칭으로 알려진 국립미술관, 안젤리코의 벽화로 유명한 산마르코 미술관 등으로 이름이 높으며 일찍이 상공업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이탈리아의 명품 가죽 제품은 주로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곳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피사라는 곳은 피사탑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북부의 항구도시인 제노바는 밀라노·토리노의 공업지대가 배후지로 되어 있어 수출입항으로서도 중요하며, 조선, 석유화학, 직물, 기계, 철강, 철도 등의 공업이 발달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이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자 C.콜럼버스, 음악가 N.파가니니, 16세기에 건축된 시청사(콜럼버스의 편지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이 보존되어 있음), 12세기의 성(聖)로렌초 성당, 흰 궁전(16세기), 붉은 궁전(17세기) 등을 비롯한 많은 옛 건축물로도 유명한 곳이라 한다.


이처럼 군의원들은 수도 로마를 축으로 유명 관광지만을 찾아 이탈리아 반도 전역을 종횡무진하였다. 이들은 “국립생태원과 연계한 관광 정책 등 최근 부각된 서천의 생태관광에 따른 정책 방향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들이 둘러본 이탈리아 관광지들은 서천군이 추구하는 생태도시와는 거리가 멀거니와 쓰레기 처리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서천군이고 보면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로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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