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알려지며 모시음식 인기 급상승
효능 알려지며 모시음식 인기 급상승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1.11.07 11:22
  • 호수 5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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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강화한 음식 개발도 다양
자급 위해 모싯잎 재배단지 절실

▲ 사회적기업 달고개모시마을에서는 모시송편을 만들어 상품으로 판매하며 평일에도 하루 1가마 이상의 쌀을 소비하고 있다.
■ 맛의고장 서천의 밥상/(1)모시

 

음식에는 그 지역의 문화가 담겨있다. 4계절이 확연하게 구별되고 대륙과 해양에 접한 한반도에서 문화를 꽃피운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음식문화를 발전시켰다. 산과 들, 바다, 강을 자연유산으로 가지고 있는 서천군은 이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서천군에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음식을 찾아 월 1, 2회의 연재를 시작한다.

 

판소리 흥부가의 박타는 대목에서 흥부가 두 번째 박을 타는데 온갖 비단이 쏟아져 나온다. “청공단 백공단 흑공단 대단…한산 세모시…” 한산 세모시가 들어있다. 우리 지역은 이미 옛날부터 한산 모시로 명성을 날렸음을 알 수 있다.
우리 할머니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모시풀은 쐐기풀과의 다년생 풀로 저마(苧麻)라고도 불리우며 동아시아가 원산지로 고려시대에 충청도 사람이 중국 중부지방에서 모시뿌리를 가져다가 충청남도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하니 모시의 본관은 한산인 셈이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모시 뿌리는 얼어죽게 되어 경기도 지역에서는 모시잎을 구경하기 힘들다.
모시는 예부터 모시베를 짜는 재료로만 쓰인 게 아니었다. 충남 이남의 지방에서 자란 사람들은 추석 명절 때 모시 송편을 잊을 수 없다. 곡식이 귀했던 시절에는 모싯잎이 곡식보다 더 많이 들어갔다. 모싯잎 투성이인 모시송편은 모시잠뱅이와 함께 가난의 상징이었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무쳐 먹었다 한다. 50, 6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모시는 그리 즐거운 추억거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건강식품으로 인식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시풀은 지혈작용이 매우 우수하며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소염작용이 뛰어나다고 한다. 또한 칼슘 성분이 많고 만성 기관지염의 거담작용, 임산부의 태동이 불안할 때 태아를 안정시키며 하혈을 다스리고, 특히 피를 맑게 하여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한다. 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다이어트에도 좋고 당뇨에 약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카페인이 없는 모싯잎차도 우리 지역에서 이미 상품으로 개발되었다. 우리 조상들이 떡을 할 때 모시풀을 이용했던 이유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음식을 먹고 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다.
이러한 모시의 특성을 이용하여 모시를 이용한 음식들이 다양하게 태어나고 있다. 이미 모시냉면이 상품으로 나와 인기를 끌고 있고 모시가루묵, 모시두부, 모시박대묵, 모싯잎짱아찌, 모시찐빵, 모시식빵, 모시만두피 등 활용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모시잎에는 칼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모시가 들어간 식품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 좋습니다.”
서천요리아카데미학원 이영주 원장의 말이다. 그는 모싯잎을 이용해 삽겹살찜을 만들어보았다. 모시잎의 지방 분해작용이 있어서 그런지 시식했던 사람들로부터 호응이 매우 높았다고 전한다.
기능성을 강화한 떡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즈음 우리 지역에서 모싯잎이 30% 들어간 떡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신성리 갈대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모시떡은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천을 상징하는 식품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주민 소득과 직결시키기 위해 모시 재배 면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단위 모시밭 단지를 조성하면 모시베 짜는 데 있어서도 모시를 자급하고 독특한 경관은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되며 모시음식 홍보도 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텃밭 한 구석에 모시 뿌리를 한번만 심어두면 두고두고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모시풀. 번식력이 강한 다년생 풀이다.

 

◆모시가루를 이용한 식품

- 모시가루묵:일반 청포묵 가루에 모시가루를 혼합하여 묵을 쑤면 약간 푸른 빛이 나면서 맛은 더 쫄깃하다.
- 모시두부:두부를 끓일 때 모시가루를 첨가한다.
- 모시박대묵:박대의 껍질을 이용하여 묵을 끓일 때 모시가루를 넣으면 푸르스름한 색을 내면서 비린맛이 나지 않는다.
- 모싯잎짱아찌:어린 모싯잎을 따서 간장, 설탕, 식초 물을 끓여서 부어 만들며 오래 저장할 수 있다.
- 모시찐빵:찐빵반죽을 할 때 모시가루를 넣는다.
- 모시청국장:청국장을 발효시킨 후 모시가루를 가미한다.
<자료제공/서천요리아카데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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