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의 축복과 대춘
신년의 축복과 대춘
  • 뉴스서천
  • 승인 2003.01.09 00:00
  • 호수 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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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의 여명이 온 누리에 비치어 삼천리 금수강산을 축복하고 있다. 하얀 눈으로 덮인 산과 들이 온통 신년을 맞이한 기쁨에 넘치고 이 강산에 복되고 평화로운 나날이 이루어지는 나날을 기원하고 있다.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계곡이 설화(雪花)에 뒤덮이고 스키어들이 신이 나서 스키장을 누비는 이 가절에 다시 계미년이 나리는 축복을 기린다.
계미년의 여명이 이렇게 밝아 왔다. 양의 해가 표상하는 대로 올해는 평화롭고 모든 가정에 행복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모두기원하고 있다. 양은 순하고 평화의 상징이다. 피리를 불며 양 떼를 모는 목동에 목가적인 낭만이 깃들어 있으며 양에게 물을 주는 소년의 미소에 평화가 깃들어 있다. 또한 양은 희생을 상징한다.
사제의 제사에 영을 바치어 속죄앵으로 삼는 것이 그 한 예이다. 양은 하나로는 순하고 온순하지만 여럿이 합하면 사납고 무슨 일을 끝내는 무서운 속성을 지니고 있다. 올해는 한 사란 하 사란 양과 같이 순하게 살면서 뭉친 양과 같이 국론을 통일하고 국내나 국제 문제에 대처하는 슬기를 발휘해야 할 때이다.
60년 전 계미년(1943)은 혹한 일제 치하로 징병제가 실시되고 해군 지원병제가 시행되며 국민징용령이 강화되고 학병이 지원이라는 면목으로 끌려가 중국과 만주에 배치하던 수난의 시기였다.
시인 윤동주가 사상범으로 일본 교도에서 체포되어 후꾸오가 형무소에 수감되고 이윤제 선생이 조선어학회사건으로 함흥형무소에 수감 중 옥사하는 참사가 일어 난 해이도 하여 고난의 한해였다. 120년전 1883년의 계미년에는 일미영 독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쇠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아세아의 등불의 여명을 키기 시작한 격동의 해였다.
하지만 우리는 서설(瑞雪)의 축복 속에서 계미의 한해의 거보(巨步)를 내딛고 있다. 지난해에 세계의 격찬 속에 월드컵의 4강 신화를 이루고, 북한 선수가 대거 참견하고 미녀응원단의 이름을 떨쳐 이색을 띠운 아세 올림픽대회도 성공리에 마치고 장애인 올림픽 대회 그리고 앞으로 5년의 통치를 맡기는 대선도 무사히 치르는 저력을 보였으니 올해는 더욱 복되고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이 한해가 정말 보람차고 우리의 소원을 성취하는 한해가 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먼저 우리는 꿈을 가지고 맡음 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물 흘러거듯이 흘러가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 물의 흐름에 따라 이 가파르고 모진 세상을 살아간다. 하루일은 아침에 생각하고 한 달 일은 월초에 생각하고 일년 일은 원단(元旦)에 생각한다는 말이 있듯이 살아가는 설계를 치밀하게 세워 그것을 실천해야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세월은 화살같이 흘러간다.
인터넷에 의한 변화로 세상은 정신을 못차리게 변해 갈 것이다. 이제 아나로그 시대가 아니고 디지털 시대인 것이다. 꿈을 가지고 나날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개인의 행복과 나라의 안위를 지키는 일이다.
다음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개방적이면서도 상호부조하는 자세로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앞에는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되어 있다. 빈부의 격차, 농촌의 문제, 지역 갈등의 위기, 노사의 갈등, 5일제 근무, 더 나아가서는 대북관게가 심각하게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북핵 문제로 첨예화된 국제 정세는 위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이웃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며 우리의 삶을 윤택있고 풍요롭게 해야 할 것이다.
봄은 강추위 속에서도 다가온다. 어떠한 난관도 꿈에 불타 내일에 매진할 때 성취될 것이다. 이 혹한의 겨울에도 봄은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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