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정문 집회명소로 자리 잡나
군청정문 집회명소로 자리 잡나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2.03.16 17:13
  • 호수 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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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째 노동계, 시민단체. 주민 등 1인 시위, 집회 봇물
군수 상 타령, 전시행정 중단, 목민관 역할 충실 촉구
▲ 서천군옥외광고협회 회원들이 12일 군청 앞 집회에서 군청에 항의 표시로 회원들이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환경미화원들의 임금삭감과 노동조건 처우개선을 외면하는 군수가 무슨 목민관입니까. 상 탔다고 침을 튀겨가며 대외적으로 자랑단지를 풀어놓는 군수를 바라는 게 아니라 곪아 터질 지경에 있는 힘없고 어려운 사람과 집단을 위한 위민행정을 펼치는 목민관을 원합니다.”


지난 14일 군청 앞 집회현장에서 만난 서천환경지회 한 조합원은 “10년째 어메니티 어메니티 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어메니티 때문에 지역발전이 퇴보하면서 주민의 삶의 질이 크게 나빠진 것만큼은 분명한데, 군수나 서천군이 뭘 잘했다고 잊을 만하면 뭘 잘해 상탔다고 자랑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군의 전시행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며칠 전 군수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민본사상과 애민정신을 본받아 군민 모두 함께 잘 살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서천군을 만들어 가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는 신문보도를 접했는데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3개월째 군청 정문 앞에서 추위에 떨어가며 사업주의 배만 불리는 민간 위탁 중단하라는 환경미화원들의 요구조건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군청 앞에서 집회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전 군 청소행정계 조아무개 팀장이 군수 면담을 위해 대기 중인 지회장을 상대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입에 담지 못한 폭언을 퍼부으면서 촉발됐던 1인 시위 및 집회가 3개월 째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3개월이 다되도록 서천환경지회가 요구했던 폭언 당사자 공개사과 요구는 이뤄지지 않았고, 파면 요구에 서천읍 부읍장으로 전보 조치하는데 그쳤다.  9개항으로 된 노동환경 개선 요구안과 직영제 전환요구건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서천환경 지회의 집회가 도화선이 된 이후 집회용 현수막 불법 철거에 항의하는 사단법인 서천참여연대 설립준비위원회의 1인 시위를 비롯해 서천군옥외광고협회의 지역 제한경쟁 입찰방식 도입 요구 집회, 개야리 액비저장조 건설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1인 시위 등이 잇따라 개최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 때문에 군청 앞 집회를 계획했던 단체 등이 먼저 집회신고를 낸 단체 때문에 집회일정을 뒤로 미루는가 하면, 집회 대신 1인 시위로 방식을 전환하거나 집회신고 낸 단체와 같이 사용하는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반면 이 기간중 자사의 이미지 훼손을 막는다는 명분을 앞세워 노조의 집회를 사실상 막는 방탄 집회신고도 있었다.


서천참여연대 김정태 대표는 “조용하던 서천에, 서천환경노동조합을 비롯한 옥외광고협회, 개야리 액비저장조 반대 비상대책위 주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머슴인 군수가 주인행세를 해가며 권위주의에 빠져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배짱을 부리기 때문”이라면서 “적극적인 민원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농민 박 아무개 씨는 “농민에겐 가장 치욕스럽고 슬픈 날인 15일을 택해 고향인 마서에 백 몇십억원인가 하는 스포츠테마파크 착공식을 개최하다니 군수가 제정신 아닌 것 같다”며 “상탔다고 자랑하고 퇴임 후 자신 치적 내세우려 하지 말고 주민 불만 해소에 앞장 선 행정 펼쳐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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