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분 일으키는 ‘공무원들의 잔치’
공분 일으키는 ‘공무원들의 잔치’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05.21 13:20
  • 호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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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한 사회단체에서 주최하는 ‘제40회 어버이날 기념 행사 및 경노잔치’에 군이 지원하는 금액은 고작 300만원이다.
어린이들만 1200여명이 참여했던 지난 어린이날 행사에서도 군이 지원한 금액은 760만원이었다.
그런데 600여명의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2012 공직자 한마음 체육대회’ 행사에는 2800만원이 쓰였다. 현금으로 지급하는 시상금만 800만원이다. 주민들의 혈세를 그들만의 잔치에 이렇데 펑펑 써도 되는 것인가.
체육대회의 명분은 공직자의 사기 저하 및 침체된 직장분위기 쇄신과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전 직원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데 있다고 한다.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날로 피폐해가는 농촌 사회에서 이미 그들은 특권층처럼 행세하고 있지 않는가. 주민들의 고충을 돌보고 이들의 머슴 역할을 해야 할 공무원들이 정작 주인은 경제적 고통에 허덕이고 있는데 사기 진작을 위한 잔치라니. 이는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 아닌가.
공동체 의식 함양이 행사 목적 가운데 하나이다. 주민들을 위해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일 진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니 이들만의 공고한 성을 쌓자는 말로 들린다.
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친절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한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 군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외면한 채 이들은 마치 특권을 쥔 양 이를 누리려 한다.
물론 공무원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수장인 군수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이들은 주민들의 대표 기관인 군의회와도 상의를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했다.
군의회에도 문제가 있다. 공무원들이 모여 치르는 행사에 드는 비용은 모두 군민들의 세금인데 어떻게 사용되는지 꼼꼼히 미리 살펴보고 제재를 했어야 직분을 다한 것 아니겠는가.


이상 기온으로 못자리를 망쳐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많다. 한·중FTA를 체결한다는 소식에 농어민들은 분노를 삭이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시기에 공무원들이 ‘그들만의 호화판 잔치’를 벌인 것이다.
이는 군민들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이다. 어찌 주민들의 공분을 사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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