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44명 중 74%, “일제고사 필요없다”
교사 944명 중 74%, “일제고사 필요없다”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2.07.02 10:43
  • 호수 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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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격차 해소에 기여 못해 87.8%
전교조 일제고사 반대 1인 시위

▲ 전교조 서천지회 소속 교사들이 일제고사가 치러진 지난달 26일 아침 교육지원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와 소규모 학교 강제 통폐합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6일 전국 초·중·고교에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이하 일제고사)가 치러진 가운데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높다. 전교조 서천지회는 이날 아침 교육지원청 앞에서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고 소규모 학교 강제 통폐합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가 지난달 7일~18일 실시한 전국의 초·중·고 교사 대상 일제고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교사들이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교사 944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전교조 조합원이 35.3%인 329명, 교총회원이 21.2%인 197명, 단체 미가입 및 기타 인원이 43.7%인 407명이다.


전교조 충남지부가 밝힌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답변자 중 74.8%가 ‘일제고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변했고 84.5%가 ‘학생의 학습능력향상에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다. ‘일제고사가 본래 취지대로 교육과정 정상화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93.2%,  ‘학생들의 수업태도 및 생활태도 변화에 기여하지 않는다’가 94.4%, ‘지역간 학력격차 해소와 기초미달 학생의 학습상황 개선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87.8%였다.
또 일제고사와 관련한 교육과정의 파행에 대해 강제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이 늘어났다‘는 답변이 67.4%, ’성적 향상을 위해 상품권 제공, 내신성적 반영 등 학생들에게 보상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답변이 40.1%, ’시험과목 외의 수업시간에 일제고사 시험준비를 했다‘는 답변이 53.7%로 나타났다. 


아울러 ‘교직에 대한 회의감과 스트레스가 늘어났다’는 답변이 79.2%,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늘어났다’는 대답이 84.8%, ‘학부모의 사교육비가 늘어났다’는 답변이 63.2%로 그렇지 않다는 답변보다 2~5배나 많았다.
그밖에 현행 일제고사 방식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의 개선방향에 대해서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9.6%로 가장 많았고, ‘표집실시 방식으로 전환해야 된다’는 의견이 46.0%였다. ‘현행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4.4%에 불과했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교조 충남지부는 대다수의 교사들이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들이 일제고사를 반교육적이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초등학교 교육과정 파행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전교조 서천지회 소속 교사 3명은 지난달 26일 교육지원청 정문 앞, 서천초 정문과 후문 등 3곳에서 각각 1인 시위를 벌였다. 
전교조 서천지회 관계자는 “다행히 우리 지역에는 파행운영에 대한 신고는 아직 없었지만 계속 다른 지역 및 학교와 경쟁하는 분위기가 심화되고 다른 지역에서는 파행이 계속되는 교육적이지 못한 모습이 자꾸 나타나고 있어 일제고사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며 “학업성취도 평가 방법을 일제고사 방식이 아닌 표집실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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