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해수유통에 적극 나서라
충남도, 해수유통에 적극 나서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10.08 13:40
  • 호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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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최근 12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유럽 순방 중에 안 지사는 간척의 나라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그곳의 실상을 낱낱이 살펴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달 2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 대홍수 때 해안가에 댐을 여덟 개 가량 쌓아서 대서양으로부터 오는 모든 파도를 막은 이후 담수호 수질문제가 심각해졌다”며 “해수유통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도정을 책임진 도지사로의 이같은 인식의 변화를 오래전부터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주장해온 우리로서는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한반도 서해안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충청남도 해안은 이미 만신창이가 돼 있다. 1973년도에 완공된 아산호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기준치인 8ppm을 넘어 농업용수 사용이 어려운 5급수를 향해 치닫고 있다. 그 옆의 삽교천 하구를 막아 생긴 삽교호 역시 마찬가지이다. 당진천을 막은 석문호는 이미 수질이 등급외여서 똥통이나 마찬가지이다.


1980년대초에 만들어진 국내 최대 간척지인 서산 에이·비(A·B)지구에 있는 호수인 간월호와 부남호. 국내 최대의 인공담수호이다. 작년 4월 환경부가 조사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최고치가 각각 14.5ppm과 13.7ppm으로,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4급수 기준(8ppm)에도 훨씬 못 미쳤다.


홍성군과 보령시의 모산만과 천수만에 두 개의 방조제를 설치하여 담수호를 조성, 인근에 농지를 조성하고 농업용수를 공급하겠다는 홍보지구 간척사업은 실패로 끝나 해수를 유통시키고 있다. 수문을 통해 바닷물이 드나드는 괴상한 호수가 돼버린 것이다.


남한에서 한강, 낙동강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강인 금강의 미래는 영산강에서 찾을 수 있다. 금강호보다 10년 앞선 1985년에 완공된 영산호는 완공된지 20년이 지난 후인 2007년도에 이르러 수질오염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이같은 사태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양심적인 학자들이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른바 ‘토건족’의 편을 들어 2006년 새만금갯벌이 방조제로 막힐 때까지 강 하구를 막는 공사를 벌여왔다.


강은 크게 세 가지 기능이 있다. 비가 오면 육지의 물을 바다로 배출하는 치수기능과 강물을 이용하여 관개를 하거나 수둣물을 만드는 이수기능, 그리고 많은 생물들이 살아감으로써 생태계의 중심 축 역할을 하는 생태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4대강사업으로 강의 기능들이 모두 사라졌음이 이번 여름에 확인되었다.


이미 이러한 현상을 경험한 서천 주민들은 일찍부터 금강하굿둑을 개방하여 생태계 회복해는 것이 국제무역항이자 어항인 장항항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인식을 뼈저리게 하고 온 안 지사는 금강하굿둑을 개방하는 일을 성공시킴으로써 하굿둑으로 모조리 막힌 전국의 강들을 되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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