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 환경 보존이 우선
‘생태관광’, 환경 보존이 우선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11.05 13:18
  • 호수 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지라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바라볼 때 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을 느끼며 즐거움을 얻는다. 이를 위해 환경피해를 최대한 줄이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방식이나 여행문화를 생태관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생태관광지는 우수한 자연 생태계와 문화자원을 보유해야 하므로 그 지역은 환경적으로 깨끗하고 자연이 잘 보전되어 있는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지역 고유의 생태관광 자원은 잘 활용하면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섬 생태관광객은 하루 평균 100불을 지역에 남기고 가는 반면, 패키지 관광객은 50불, 크루즈 관광객은 5센트만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같은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창녕의 우포늪과 전남 순천시의 순천만 갯벌이다. 순천만 갯벌 생태관광은 간척 논을 습지로 복원하고 갯벌 탐방을 특화하여 한해 탐방객 200만명에 이르고 직접경제 효과가 7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큰 강 하구와 갯벌을 낀 서천군도 군정 방침을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로 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전담하는 부서로 생태관광과를 두어 운영하고 있다. 과연 서천군은 생태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적절한 중장기적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차근차근 추진해가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서천의 생태계의 한 축인 하굿둑으로 인해 금강의 생태적 기능은 마비됐다. 이는 주변 지역의 문화마저 변질시켜 현재 그 폐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장항의 쇠락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서천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알려진 신성리갈대밭도 이대로라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육지식물의 확산을 막을 묘안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 4대강사업으로 금강호 주변의 자연습지들이 생태공원으로 바뀌어 괴상한 몰골을 하고 있다. 이는 큰고니나 가창오리 등 수면성 오리류의 도래를 방해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연안습지를 보면 그나마 남아있던 자연해안선이 개발로 인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온갖 해안쓰레기들이 범람하며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갯벌 출입으로 날로 갯벌은 훼손돼가고 있다. 올해에도 선도리나 월하성 일대에서 관광객들에게서 돈을 받고 조개채취를 하도록 하는 ‘갯벌체험’이라는 것이 성행했다.


서천군이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추진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전시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된다. 중앙정부를 움직이기 위한 실질적인 운동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짧은 안목으로 우선 당장의 관광객 끌어들이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을 잘 보존하고 이미 개발된 지역을 재자연화 하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장항 송림갯벌은 해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리가 월동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호 대책은 커녕 백사장에 자동차들이 무단으로 침입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 이를 그대로 둔 채 생태도시 운운 하는 것은 허위에 불과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