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전으로 밀려난 갈대밭 보전
뒷전으로 밀려난 갈대밭 보전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02.18 16:07
  • 호수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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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의 고장 서천답게 서천에서는 신성리 갈대밭을 비롯해 길산천변, 남전리 갯벌, 장구만, 유부도 등지에서 갈대밭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갈대를 1차 생산자로 삼아 많은 저서생물과 새들이 이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연체동물도 많은 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기수우렁이류, 갯고둥류, 갑각류로는는 붉은발말똥게, 도둑게, 갈게, 방게, 어류로는 말뚝망둥이, 짱뚱이 등 다양한 생물들이 갈대밭에 깃들어 산다고 한다.
갈대는 벼과 식물로 다년초이며, 키는 육상부 1~3m 정도이고, 뿌리는 1m 이상 지하로 뻗을 수 있는 세립 저질의 축축한 땅, 즉 습지에 산다. 따라서 갈대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은 대부분이 강 하구나 연안 점이지대에서 볼 수 있다.


이처럼 생태계의 보배인 갈대밭 군락지 가운데 신성리 갈대밭은 규모가 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서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바닷물이 드나들며 물에 잠겼다 드러났다를 반복하던 갈대밭이 금강하굿둑으로 인해 육지화가 진행되며 빠르게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환삼덩굴이나 억새 등 육상 식물이 점차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군은 갈대밭을 유지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여 소금을 뿌리거나 불을 지르기도 해보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중장비로 표면을 파헤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이러한 반면에 육상화를 전제로 하는 각종 시설물들을 갈대밭 안에 설치하여 갈대밭 훼손과 함께 예산만 낭비하여 지탄을 받기도 했다.


군은 최근 ‘금강녹색바이오관광지대 조성사업’의 계획을 발표하고 기존 체험관 앞에 지상 2층, 450㎡ 규모의 ‘갈대농경문화체험 센터’를 총 15억원을 들여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2월까지 이번 사업의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3월부터 착수할 계획이며 오는 11월 공사를 완료하고 12월 민간위탁사업자를 선정해 운영토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군관계자는 “갈대문화농경체험센터를 신축해 활용도가 낮은 기존 건물의 활용도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운영중인 체험관도 제대로 운영을 못하면서 죽어가는 갈대밭 옆에 또 다른 건물을 짓겠다 하니 아연할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라도 갈대의 생육 특성을 고려한 갈대밭 보존과 유지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 갈대밭 지역이 건조한 땅으로 변하여 침투한 육상식물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갈대는 점점  굵기가 가늘어지고 키도 작아지고 있다. 공무원, 전문가, 지역민,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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