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山이 썩어 간다
江山이 썩어 간다
  • 뉴스서천
  • 승인 2003.03.13 00:00
  • 호수 1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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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원수농공단지에 지난 92년 입주한 개 사료 제조업체인 대주산업이 수년간 폐계유를 무단 소각·매립해온 것으로 나타나 다시 한번 환경의식 부재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주산업은 98년부터 닭 내장과 인산성분을 배합, 사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부패된 원료를 월 평균 1~2회 가량 금강으로 무단 방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환경윤리를 망각한 대주산업의 불법행각은 이 뿐만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이틀간 6시간에 걸쳐 금강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오염물질을 꺼리낌 없이 방류해 그릇된 기업의 환경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수치는 현재 밝혀진 양일 뿐, 그늘에서 은밀히 방류되고 파묻히는 양은 추정 조차 잡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이 업체는 부패한 폐계유를 처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불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단 방류해 환경관리에 대한 의식이 결여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환경파괴는 산업, 농업, 가정을 통한 인간활동으로부터 발생하며 환경적 위협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무단으로 투기한 폐기물이 토양오염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다. 축축히 젖은 부패한 폐계유는 장항 원수리 주민들이 제기해 왔던 악취의 근본적인 원인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바로 인근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는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오염이 이미 심각할 정도로 진행됐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어 금강의 환경이 그만큼 파괴되었을 것이다.
생활쓰레기든 산업쓰레기는 무단 투기와 방류는 불법이다. 숲이나 야산에 조금이라도 그냥 묻거나 버리는 것은 불법이다. 담배꽁초 하나 버리는 것도 5만원의 벌금을 문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도 분리수거가 법제화되어 있는 세상에 그냥 버리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지역경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공장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살려야만 한다는 이유로 원천적으로 군 당국이 환경관리에 소홀한 업체의 지도단속을 게을리해 지역환경이 파괴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군은 이렇듯 각종 쓰레기와 불법 환경유해성 부패원료가 버려지는 금강을 생태관광체험단지로 조성한단다. 생태관광과 환경관리가 따로 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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