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들을 맞으며
출향인들을 맞으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09.12 22:54
  • 호수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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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이제 연휴를 맞아 고향을 떠난 많은 출향인들이 노부모를 뵙고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올 터이다.


1970년대 17만에 이르렀던 인구가 지금 6만으로 줄어든 것을 보면 고향 떠난 서천 사람들과 그의 직계 후손의 인구가 지금의 서천 거주 인구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곳에 머물러 농사를 짓고 살아온 민족일수록 태어난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한 법이다. 1만년 농경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의 경우 더욱 특별하다. 고향을 떠나면 늘 객지생활의 연장으로 여기고 마음 속에는 항상 고향을 간직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그들이 돌아와 어릴 때 추억이 깃든 땅을 밟고 오래 헤어져 보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날 것이다. 자연스레 화제는 정치 이야기로 흐를 것이고 내년 선거에 누가 출마할 것인지, 출마 예상자의 근황은 어떠한지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주고 받고 나름대로 자기 주장도 펼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내 고향의 민주화를 위해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한번 고민해볼 때이다.


오랜 만에 고향을 찾게 되면 과거의 정에 끌리어 현실을 잊기 쉽다. 따라서 정치적인 입장에서도 이같은 정서가 작용하여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얽히어 올바른 판단을 흐릴 수도 있다. 비록 그들은 서천에서 투표권은 없지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30%에 육박하는 서천군에서 그들의 부모나 인척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출향인들은 그동안 어두웠던 고향 사정을 냉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 그가 살고 있는 도시의 지방자치 현황과 견주어 보고 서천의 공공기관이 어떻게 작동을 하고 있는지 기본적인 얼개나마 직접 파악해보거나 믿을 만한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문제점을 알게 되고 서천의 미래를 위해 오늘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내년 선거에는 어떤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한지를 알아내고 이를 지역의 여론 형성에 반영시켜야 할 것이다. 이리하여 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출향인들이 고향을 위해 할 일이다.


고향을 떠나 대처로 나가 소위 출세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름대로 성실하게 민주 시민으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직업도 다양한 이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 가지 견해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 같이 서천이 고향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우리 고장 서천은 농어촌으로 1차산업이 주를 이룬다.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산업인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가 예측되고 있는 요즈음 이러한 1차산업은 선진국일수록 보호, 육성하고 있다.


출향인들 가운데는 노후를 고향에서 보낼 계획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 고향에 와서 자신의 뿌리인 고향의 앞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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