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서천군과 공생 도모해야
국립생태원, 서천군과 공생 도모해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12.30 14:04
  • 호수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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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의 탄생과 뉴스서천은 인연이 깊다. 2006년 8월 서천군에서 중앙정부를 향해 갯벌을 매립해 장항산단 착공하라는 요구가 거셀 때 당시 뉴스서천의 양수철 대표는 서천 죽산리 매바위에서 출발하여 서울 청와대 앞까지 장항갯벌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1인 도보행진을 펼쳤다. 뉴스서천은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장항갯벌을 살리자고 주장한 언론이었던 것이다.


양 전 대표가 서울 과천 종합청사를 방문했을 때 환경부 직원들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한다. 당시 국립생태원 건립은 숙원사업이었고 장항산단 대신 서천에 국립생태원을 짓는 방안이 모색되던 때였다.
이듬해 6월 ‘서천 발전 정부 대안사업 추진 공동협약’이 서천군과 정부 5개 부처간에 체결되었고 이로부터 5년 5개월 만인 지난 27일 마침내 국립생태원이 문을 열었다.


국립생태원은 착공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대응 연구와 함께 생태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 개발 등을 건립 목적으로 내세웠다. 이제 국립생태원은 서천군과 손잡고 지역개발 모델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는 강과 바다를 낀 서천군의 생태 자원과 연계해 관람객들이 묵어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내부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가능하다. 서천군의 풍부한 생태자원을 연계하는 것이 생태원도 살고 서천군도 사는 공생의 길인 것이다.


국립생태원에서 지역 농수산물을 소비해주는 정도로는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어렵다. 국립생태원은 지역 주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서천군의 주력 산업은 농업과 어업이다. 이 분야에서 지역 주민들의 생태적인 삶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서천군은 새태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주민들에게 생태 철학을 심어주는 일에는 소홀했다. 되레 반생태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마서면 죽산리에 있는 매바위 주변을 매립하도록 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도 국립생태원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에게 입장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생태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또한 서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이 해야 할 가장 큰 몫이다.
이러한 일들이 원활하게 이루질 수 있도록 서천군과 국립생태원 간의 협의체 구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초대 원장에 부임한 최재천 교수는 동물학을 공부한 세계적인 학자로 알려졌다. 그는 그가 지은 책 ‘호모 심비오스’에서 인류가 앞으로 살아나갈 방법은 종간의 공생이라며 공생의 철학을 설파하고 있다. 국립생태원과 서천군간에도 이러한 공생의 원칙이 지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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