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면 문곡리 ‘맥가이버’, 신유식씨
판교면 문곡리 ‘맥가이버’, 신유식씨
  • 김장환 기자
  • 승인 2014.02.17 12:16
  • 호수 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지런한 농부, 이웃 위한 봉사활동도 적극
“모시떡·대학찰옥수수, 판교특화상품 육성할 터”
▲ 판교면 문곡리에 거주하는 신유식씨와 어머니 최옥선씨, 아내 한인정씨.

“소정이 아빠, 우리집 전기가 나갔어!”
“소정이 아빠, 우리집 물이 안나와!”
“예! 쫌만 기다리셔유. 금방 갈께유”


판교면 문곡리 시골 마을에는 집안에 무슨 문제라도 있으면 으레 소정이 아빠를 찾는다. 대부분 노인들만 거주하는 이 마을에 일명 ‘맥가이버’로 통하는 소정이 아빠는 다름 아닌 귀향인 신유식씨(52)를 일컫는 말이다.
큰딸 소정이가 어린아이에서 이제는 스물을 훌쩍 넘겨 어엿한 사회인의 한 사람이 되었지만 이 동네에서는 아직도 신유식씨가 뭐든지 다 고치는 소정이 아빠로 통하는 것.


요즘 사람들은 내 집 전구라도 교체할라치면 차일피일 미루는 마당에 남의 집 전기시설이며 수도시설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만 봐도 신씨의 심성이 얼마나 착하고 성실한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렇게 부지런하고 순박한 신씨가 판교면 문곡리에 귀향한지도 22여년이 넘었다.


지난 1987년, 수해로 인해 둘째 아들을 잃고 힘들게 삶을 살아가시는 어머님을 보살펴 드리고자 아내 한인정 씨(48)와 함께 지난 1991년 자신의 고향으로 귀향한 신씨 부부. 지금이야 농업인후계자로서 논농사를 비롯해 표교버섯이며 찰옥수수, 장뇌삼 재배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지만 이러한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골마을 작은 밭에서 고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처음 느타리버섯과 양송이버섯을 재배했지만 몇 해 지나지 않아 연작피해를 입는 실패를 맛봐야 했다. 마땅한 소득원이 없는 시골마을에서 신씨는 돈벌이가 되는 일이라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불철주야 일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나이 드신 어머니를 모시며 2남 1녀를 돌보는 가장으로서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던 신씨 부부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연작피해가 적고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는 표고버섯 재배에 나서기 시작했고 지금은 이들 부부가 살아가는 데 커다란 밑거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실패를 거듭하지 않고 보다 나은 기술을 익히기 위해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충남농업마이스터대학을 졸업한 신씨는 표고버섯을 비롯해 대학찰옥수수, 장뇌삼 재배, 거기에 칡즙판매까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거기에 판교면농업인회장을 비롯해 판교사랑나눔후원회 총무, 서천군새농민회 총무, 판교면체육회 총무 등 판교면 주민들을 위한 희생과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내 한인정씨와 함께 고령이신 어머니 최옥선씨(92)를 모시며 순박한 농군으로 살아가는 신유식씨에게 꿈이 하나 있다. 우선 개인 명의로 받았던 모시떡 사업을 마을공동사업으로 전환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판교대학찰옥수수연구회 작목반을 이끌고 있는 신씨는 판교에서 재배되는 옥수수를 친환경인증과 함께 판교면의 특화작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글뫼지기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유식씨는 “판교면 문곡리는 이렇다 할 특화작물이 없는데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농업 이외에는 마땅한 소득원이 없는 실정이다”며 “대학찰옥수수작목반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판교면의 특화작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