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석수 유출 이대로 좋은가?
희석수 유출 이대로 좋은가?
  • 뉴스서천
  • 승인 2003.04.11 00:00
  • 호수 1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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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6년 서남해안 간척사업 장기개발계획으로 시작되어 87년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공약으로 발표됨으로써 시작된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발이 다시 높게 일고있다. 세계 최대규모인 33km의 방조제로 바다를 막아 여의도 면적의 1백40배나 되는 1억2천만평의 땅을 일구는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은 갯벌 매립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나 환경영향에 대해 아무런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8천6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물막이공사 공정률 40%에 이르고 있는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은 새만금호 오염, 예산낭비, 갯벌파괴, 어획량 감소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제2의 시화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제2의 시화호를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 정부가 계획중인 금강호물 희석수 유출 계획은 금강과 새만금을 모두 죽이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미 악화된 새만금 일대 수질개선을 위해 서천군과 군산시 주민들의 삶의 근간인 금강호 수질을 악화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금강호∼만경강까지 14.2km 구간에 6백40억원을 들여 연결수로를 건설하고 금강하구의 물을 펌핑하여 상대적으로 더러운 만경강으로 유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금강하구의 생태계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5억톤을 새만금 희석수로 공급한다면 금강하구는 물론 금강전체가 위험해 질 수 있다.
금강하구로 유입되는 총량 54억톤 중 5억톤을 이송하는 것은 전체의 9.6% 밖에 되지 않으므로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홍수기인 8∼9월을 제외하고 월별로 산출하면 매월 20∼80% 정도의 금강하구의 물을 희석수로 사용하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정부가 새만금 간척사업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각종 방법을 도입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곳의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간과하고 있는 것을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금강물을 새만금으로 이송하면 금강의 생태계는 물론 금강주변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피해는 이로 말할 수없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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