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미래, 유권자들에게 달렸다
서천의 미래, 유권자들에게 달렸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4.06.02 16:56
  • 호수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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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의 교육감과 도지사, 시장·군수, 군의원과 도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서천에서도 총 26명이 입후보하여 열띤 선거운동을 펼쳤다.

선거운동은 입후보자의 진면목을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려 유권자들이 올바를 선택을 하는 데에 기여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들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운동 기간을 지켜보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유권자들은 차분한 분위기인데 입후보자들은 고성능 스피커를 동원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가두 연설을 했다. 확성기 없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던 정치인들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차량이 이동하면서까지 방송을 하는 모습도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공직선거법상 핸드마이크만 사용할 수 있어 이같은 방송을 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면 고성능스피커 연설은 거대 정당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은 정보통신 최강국이다. 그럼에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후보는 서천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휴대전화를 통한 문자메시지 정도가 고작이었다.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만들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홍보를 하는 타지역의 후보자들에 비하면 서천의 선거운동 문화가 낙후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유권자들의 결정이 표로 나타내는 일이 남았다. 그런데 막바지에 악의적인 흑색선전이 난무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에 당사자들은 이를 해명하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정황들을 살펴보면 지방선거를 풀뿌리 정치의 축제마당으로 만드는 일은 거의 입후보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보여진다. ‘우선 되고 보자’는 식의 태도는 과열된 경쟁을 낳게 되고 경쟁이 극에 달하면 악성 흑색선전, 편법과 불법이 등장하게 된다. 이는 지역공동체 사회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낳게 되고 결국은 정치문화를 후퇴시키게 될 것이다.

신선한 정책을 내세우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연히 상대 후보에 대한 건전한 비판능력도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더 발전하여 비방전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래서는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고 결국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하여 투표에 참여하는 일 자체를 기피하게 된다.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부르는 일이다.

공자는 정치를 ‘정자정야(政者正也)’라고 하여 바른 것을 정치의 기본 출발로 보았다. 바른 정치를 펼 때 세상의 질서가 잡힌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이를 신조로 삼는다면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헛된 공약이나 구호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제 서천의 미래를 결정할 투표를 하는 일이 남았다. 지역에서 도덕적으로 신망 받고, 전문성과 능력을 겸비한 유능한 후보를 주민대표로 선출해야 한다. 지연, 학연, 혈연에 연연하지 않고 성숙한 민주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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