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인이 본 을미년
■역학인이 본 을미년
  • 김관석
  • 승인 2015.01.13 15:57
  • 호수 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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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와 극하고 지기와 충돌하는 해

■역학인이 본  을미년

2014년 갑오년은 특히나 험한 한 해였다. 을미년을 맞이하면서 마음만은 부디 편안한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라의 운세는 개인의 운세에 우선하는 것이 상식이다. 운이라는 것은 움직이는 것으로서 우주자연의 영향과 주변의 환경이 절대적 작용을 한다. 주변의 환경을 제외한 우주자연의 영향만으로 볼 때 갑오년은 그저 시작에 불과 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힘들고 변화가 극심한 한 해가 되는 것이 을미년이다.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볼 때, 천기와 극하고 지기와 충돌하는 형상이 을미년이니 그야말로 갑오년이 준비하고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을미년은 제대로 힘을 발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을미년에는 변화를 요구하는 사건이 많이 일어났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신중하되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필요로 한다.

천기는 서늘하고 건조하며, 지기는 습(축축)할 것이다. 절기는 갑오년에 비하여 한달 정도 늦은 감이 있을 것이다.
위에서 아래를 향하여 극하고, 아래에서 반발하여 위를 범하는 형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서 위를 범하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것에 비하여 상상 이상의 힘을 필요로 하는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면 아래의 축축했던 기운이 원하는 곳에 당도하기 전에 서늘하게 변하고 말라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쉽게 말하자면, 비나 눈은 위에서 아래로 쉽게 내리지만, 땅의 물기가 위로 올라가 구름을 만들어내려 한다면 보이지 않지만 상상을 초월한 힘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생은 좋은 것이고, 극(克)이나 충(充)이라는 것은 부딪치는 것이라 하여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도 극이요 충이다. 상생은 현상유지 내지는 미미한 발전 정도에 불과 하다면, 극이나 충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고, 성공을 이루어 낼 수도 있고 쪽박을 찰 수도 있는 것이다.

사업가라면, 사업을 하는 데 적당한 충돌과 화합, 즉 상생상극의 원활함을 만나야 하는 것이고, 국가 또한 서로 만나 부딪치고 화합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얻어내는 것이다. 남북의 통일 또한 서로 자주 만나고 대화를 해봐야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만남이라는 것 자체가 상극, 상충이라는 말이다. 상극이 있어야 상생이 있고, 상생이 있으면 상극이 있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갑오년을 버틴 정신으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다면 을미년인들 곧 지나가지 않겠는가.
<역학인/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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